올해 감염자 전년 동기비 30%↑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일본 도쿄 시부야의 교차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본 내 매독 감염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성병에 특화한 전문 의료진마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현지 매체 닛칸겐다이 보도에 따르면 올해 일본 매독 감염자는 현재까지 8349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최다 감염자 수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 증가한 수치다.
일본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 가운데 올해 매독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수도 도쿄도가 2052건으로 가장 많았고 가장 적은 야마나시현에서도 12건이 보고됐다.
대도시 환락가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매독이 더 이상 낯선 질병이 아닌 셈이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는 일본 내 매독 환자가 1만7000여명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확진자보다 4000명가량 많은 수치이며 10년 전보다는 13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전문의 부족이다. 닛칸겐다이는 “(매독 환자가 증가하는) 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성병 전문의가 전국적으로 479명에 불과하다”며 성병 관련 의료체계의 붕괴 가능성을 제기했다.
성병 전문 의료기관 의료진 역시 “매독의 신규 감염 급증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풍부한 치료 경험과 전문적 지식을 가진 의사가 많지 않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매독은 스피로헤타과에 속하는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매독균은 성관계에 의해 주로 전파되며, 초기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모르고 방치하면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
조기에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뇌나 심장에 영향을 미쳐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임산부가 매독에 걸릴 경우 사산 혹은 유산으로 이어지거나 아기에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