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란' 광복절 日상륙…"하루에 한달치 비 내린다"

긴키와 도카이 폭우 위험…신칸센 취소 및 항공편 결항

 

제7호 태풍 란 예상 경로. <출처=일본 기상청>

제7호 태풍 '란'이 일본 오사카부와 교토부가 위치한 긴키 지방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고 일본 NHK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란은 다음날인 15일 긴키 지방의 남부의 최대 반도 '기이 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은 일본의 패전일이자 최대 명절인 오봉절이다. 지역에 따라 산의날(11일)과 더불어 나흘 동안 연휴로 이동이 많은 편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란은 14일 오전 6시 기준 하치조지마 남서쪽 260㎞ 해상에서 시속 10㎞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65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의 최대풍속은 40㎧, 최대 순간풍속은 55㎧이며 중심에서 반경 110㎞ 이내에 풍속 25㎧의 폭풍이 불고 있다.

기상전문매체 덴키는 △교토부 △오사카부 △시가현 △나라현 △효고현 △와카야마현 등이 포함된 긴키 지방과 △기후현 △미에현 △시즈오카현 △아이치현이 속한 도카이 지방에 선상 강수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선상강수대란 적란운이 띠 모양으로 생기는 현상으로, 특정 지역에 집중 호우를 유발해 홍수나 산사태 등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덴키는 재해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주행 중인 트럭이 옆으로 회전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에 대비해 교통편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JR도카이는 15일 나고야역과 신오사카역 간의 운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도쿄역과 나고야역 사이의 열차 운행 수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산요 신칸센도 도카이도 신칸센과 직통하는 열차의 목적지를 변경하거나 운전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 밖에 규슈와 도호쿠, 호쿠리쿠 등의 신칸센도 운휴나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NHK는 전했다.

항공편도 결항 공지가 잇따랐다. 일본항공(JAL)은 오사카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심으로 19편이 결항한다고 발표했다. 전일본공수(ANA)는 하네다공항과 하치조지마 공항을 연결하는 왕복 항공편 6편이 모두 결항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피치항공과 솔라시드에어, 스타플라이어 등이 총 21편의 항공편을 취소한 상태다.

NHK는 14일부터 16일에 걸쳐 수도 고속도로와 동일본 고속도로에, 15일부터 17일까지 중일본 고속도로에 통행 금지 등의 교통 규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각 홈페이지에서 최신 상황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