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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카다피 정권 무너진 뒤 무정부 상태 이어져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16일(현지시간) 군벌 세력 간 충돌로 최소 55명이 숨지고 146명이 다쳤다. 23.08.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군벌 세력 간 충돌로 최소 55명이 숨지고 146명이 다쳤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리비아 현재 구급대 대변인 말리크 마르시트는 트리폴리에서 지난 14~15일 이틀에 걸쳐 발생한 무력 충돌로 최소 55명이 사망하고 14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상자 중에는 군벌 세력이 아닌 민간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트리폴리 내 가장 강한 군벌 세력인 특수억제군(SDF)과 444여단이 충돌하며 발생했다. SDF는 트리폴리 미티가 공항을 관리하고 있는데, 지난 14일 444여단의 마흐무드 함자 사령관이 공항을 이용하려 하자 SDF 측에서는 그를 억류하고 나섰다.

리비아 관련 싱크탱크인 사데크 연구소의 아나스 엘 고마티 이사는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함자 사령관이 444여단에서 엄청난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충돌이 발생했다" 말했다.

양측 간 충돌로 미티가 공항은 폐쇄됐고, 항공편도 우회되거나 취소됐다. 공항은 16일부터 운영을 정상화한 상태다.

알자지라의 말리크 트레이나 기자는 이 사건을 보도하며 "트리폴리 사람들은 도시를 더 많은 폭력에 빠뜨린 세력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충돌이 있었고, 10~15분마다 산발적인 총성이 들렸다"고 언급했다.

유엔 리비아 지원단은 성명에서 안보가 우려된다며 현재 진행 중인 무력 충돌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고, 리비아 주재 미 대사관과 영국 대사관도 우려를 표명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으로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각종 무장세력이 파벌로 분열된 뒤 곳곳에서 폭력 사태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외신들은 이번 충돌은 최근 몇 년간 리비아에서 벌어진 무력 충돌 중 그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고 전했다. 그간 수 차례 폭력 사태가 발생했으나, 대부분은 몇 시간 안에 끝났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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