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생 혼다 타미코씨
정년 은퇴 후 맥도날드 취업…23년간 근무
고령화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화제가 되곤 합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90세의 맥도날드 전국 최고령 여성 크루가 화제가 됐는데요. 평범한 할머니가 은퇴 후 맥도날드 크루로 23년간 일을 또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일본도 깜짝 놀랐습니다.
오늘은 일이 곧 삶의 보람이라는 90세 혼다 타미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일본 방송사인 TBS에서는 구마모토에 사는 혼다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혼다시는 1933년생 90세로 일본 맥도날드 최고령 여성 크루라는데요. 최고령 남성 크루는 놀랍게도 94세라고 합니다. 일본 맥도날드 크루가 19만명이라고 하니 혼다 씨의 존재감이 더욱 대단해 보이는데요.
TBS에 소개된 혼다 타미코씨.(사진출처=TBS)
그는 맥도날드에서 점내나 기계 청소를 하는 '메인터넌스 크루'로 일하고 있습니다. 출근할 때마다 "역시 일하는 곳에 오면 힘이 솟는다. 이런 느낌이 최고"라고 말하는데요.
혼다 씨가 맥도날드에 근무한 지도 어느덧 23년이 됐습니다. 그는 줄곧 병원 간병인이나 대학 청소부로 일을 했었는데요. 워낙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던 탓에 정년 퇴임 후 67세가 되던 해 또다시 새로운 직장을 찾아 나섰다고 합니다.
집에 있지 못하고 일을 찾아 나서려는 혼다 씨에게 딸은 "맥도날드가 지금 사람을 뽑는대"라고 말했고, 혼다씨는 바로 맥도날드에 전화합니다. 이야기를 나눠본 맥도날드 담당자는 바로 다음 날부터 나와 근무하라고 부탁하죠. 그 뒤로 23년간 주 5일 맥도날드에서 일을 하는 혼다 씨입니다.
90세에 일하는 모습을 보며 고객들도 "항상 깔끔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네는데, 이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는 TBS에 "행복하다. 이렇게 있으면 몇 살이라도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는데요.
일하는 혼다 타미코씨. (사진출처=TBS)
이 맥도날드 지점에서는 15세부터 9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혼다 씨는 그 세대의 벽을 허물며 스스럼없이 지내고 있다는데요.
20세 대학생이 아르바이트 끝나고 돌아가는데 "학교 수업 힘내렴" 등 자주 말을 걸어주신다고 합니다. 점장도 "모두 타미코상이라거나 타미짱이라는 애칭으로도 부른다"라며 "이 지점에 없어선 안 될 존재"라고 강조했습니다.
혼다 씨는 "크루들이 좋아 정말로 행복하다"며 현재 있는 환경에 감사하는 마음을 취재진에게 줄곧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는 여성 최고령 크루의 기록을 계속해서 갱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00세까지 일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꿈이라고 합니다.
90세에도 사그라지지 않는 그의 열정은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주었는데요. 혼다 씨가 앞으로도 건강하고 즐겁게 일을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