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100명이 넘는 사망자와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잿더미로 변한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집 한 채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이번 화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웨스트 마우이 구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주택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흰 벽과 빨간 지붕이 온전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층집은, 화마로 초토화된 주변 주택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 주택을 '레드 하우스'라고 부르면서 "놀랍고 슬픈 사진", "천사가 지켜준 집"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왜 '레드 하우스'만 불길을 견뎌냈는지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건축 방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실제로 이번 산불로 잿더미가 된 라하이나에서 불길을 피해 간 주택 중 하나를 소유한 패티 타무라(67)는 "이곳 집들은 대부분 나무로 지어졌지만, 우리 집은 불에 타지 않는 두꺼운 콘크리트 벽 덕분에 멀쩡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할아버지가 은퇴 후 삶을 즐기기 위해 무엇이든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목적으로 1950년대에 지었다"면서 "그의 선견지명 덕에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해안 라하이나 지역 일대는 산불이 발생하면서 최소 2천200여 채의 구조물이 파괴되거나 손상됐으며 이 중 80% 이상이 주거용 건물로 알려졌습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