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25호, 궤도 잘못 진입
달 표면에 충돌하며 소멸
인류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도전했던 러시아 탐사선이 추락해 임무에 실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은 성명을 내고 달 탐사선 ‘루나 25호’(루나-25)가 계산 오류로 잘못된 궤도로 진입한 뒤 달 표면에 충돌하며 소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극동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루나-25는 당초 21일 달 남극 표면의 보구슬라우스키 분화구 북쪽에 착륙해 1년간 달 내부 구조 연구와 물을 포함한 자원 탐사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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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우주국이 공개한 영상 사진에 지난 11일(현지시각)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달 탐사선 '루나-25'를 실은 소유스-2.1b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 |
그러나 착륙을 이틀 남긴 19일 로스코스모스는 루나-25에 이상이 발생했다면서 “궤도 진입 명령을 내렸으나 작업 중 탐사선에 비상 상황이 발생해 정해진 조건대로 기동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하루 만에 루나-25가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소련 시절인 1976년 이후 47년 만에 나선 러시아의 달 탐사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루나-25가 예정대로 착륙할 경우 지난달 14일 발사해 23~24일 달 남극 도달을 노리던 인도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넘어 달 남극에 도달한 인류 최초 사례가 될 수 있었다.
수년 전부터 과학계는 달 남극의 얼어붙은 물을 활용해 식수와 우주선 연료를 제작하는 등 미래 달 거주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