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마지막 날 ‘슈퍼 블루문’이 뜬다. 달이 지구에 가까이 접근해 크게 보이는 ‘슈퍼문’과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블루문’이 동시에 나타나는 드문 천문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발생하는 것으로 이번 기회를 놓치면 14년 후를 기약해야 한다.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그란카나리아섬에서 등산객들이 ‘슈퍼 문’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고 있다. [사진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20일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는 31일 슈퍼 블루문 특별관측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지점일 때 뜨는 보름달을 의미한다. 달은 타원 형태로 지구를 돈다. 이 때문에 지구와 멀어졌다가 가까워졌다 한다. 가장 가까울 때가 35만km, 가장 먼 때가 40만 km 정도다. 30일 슈퍼문은 지구와 달의 거리가 35만 7344km로 분석된다. 올해 뜨는 보름달 중 지구에서 가장 가깝다.
지난 1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곤돌라 뒤편에 떠 있는 슈퍼 문 [사진출처 = AP 연합뉴스]
이 때문에 보름달은 더 둥글고 크게 보인다. 달이 가장 작은 크기 때보다 14% 더 크고 최대 30% 더 밝다. 하지만 달이 크게 보이는 데에는 대기 상태나 주관적인 부분도 작용해 육안으로는 특별한 차이를 못 느낄 수 있다.
슈퍼문이란 단어는 과학적으로 정의된 단어는 아니다. 슈퍼문이란 용어는 1979년 미국의 점성술사 리차드 놀이 제안했다. 점성술 잡지 ‘델 호로스코프’에 슈퍼문이란 단어를 쓰며 ‘지구 근지점에 90% 가까이 다가온 초승달이나 보름달’이라 정의했다. 천문학적 공식명칭은 근지점 삭망이다.
이번 슈퍼문이 더 특별한 것은 블루문 현상과 겹쳐 발생하기 때문이다. 달은 29.5일을 주기로 위상이 변하는데 1년에 11일 정도의 차이가 생긴다. 이 때문에 2년 8개월마다 보름달이 한 달에 한 번 더 뜨게 된다.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 부른다. 서구에서는 보름달을 불운의 상징으로 보는데, 한 달에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보름달이 뜨면 우울하고 불길하다는 뜻에서 블루문이라 부른다
슈퍼문과 블루문이 동시에 뜨는 경우는 드물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 1월 31일에 발생했다. 다음 번 발생은 14년 후인 2037년 1월 31일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31일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슈퍼 블루문 관련 강연과 관측,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형주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은 “이번 슈퍼블루문을 놓치면 14년을 기다려야 하는 드문 천문 현상”이라며 “8월의 마지막 밤에 과천과학관에서 가족들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과학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