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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남부에 열대성 폭풍이 상륙해 많은 비를 뿌리면서 건물이 파손되고,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 기상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열대성 폭풍인 '힐러리'가 20일(현지시간) 오후 캘리포니아주에 상륙해 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힐러리는 당초 최고 풍속이 시속 233㎞에 달하는 4등급 허리케인으로 관측됐다가 멕시코 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세력이 약해져 열대성 폭풍으로 강등됐습니다.

하지만 미 기상청은 이 폭풍이 폭우를 몰고 와 재앙적인 홍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최대 풍속은 시속 85㎞ 수준이지만, 강우량은 최대 250mm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앞서 힐러리가 멕시코의 바하 칼리포르니아 반도를 지나오면서 범람한 강물에 1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직 인명피해는 없지만 샌디에이고와 LA 등에서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고, 차량 수십 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한인타운의 한 아파트 지붕 일부가 무너졌다는 주민들의 신고도 접수됐습니다.
 

LA 할리우드 대로에 불어닥친 폭풍우


주LA총영사관 관계자는 폭풍우와 관련해 한국민이나 한인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전례 없는 기상 이변이라며 주민들은 당국의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집에 머무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인 LA 교육구는 월요일인 21일 관내 모든 학교의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힐러리는 시속 37㎞ 속도로 북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어 오늘 밤 캘리포니아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열대성 폭풍이 상륙한 것은 1997년 '노라' 이후 26년 만입니다.

캘리포니아에 큰 피해를 냈던 열대성 폭풍은 1939년에 발생한 것으로, 남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홍수로 45명이 사망하고 바다에서 선박 등이 전복돼 48명이 숨졌습니다.

열대성 저기압은 보통 캘리포니아에 도달하기 전에 강도가 약해지는데, 이번 힐러리는 매우 강하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캘리포니아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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