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위협 대처 능력 향상시킬 것"…우크라전 위기 와중
미국산 AH-64 아파치 헬기
미국이 북대서양조양기구(NATO·나토) 동맹국 폴란드에 120억 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아파치 공격용 헬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AFP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의회에 보낸 판매 승인 통지를 통해 폴란드가 제조사 보잉으로부터 AH-64E 아파치 헬기 96대를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AH-64E는 1970년대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아파치 헬기의 신형 버전이다.
폴란드는 인접국인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침공 전쟁이 격화하면서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이 고조되자 지난해 노후한 옛 소련제 헬기들을 아파치 헬기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아파치 헬기의 판매 승인에 대해 "적대국을 저지하고 나토 작전에 참여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전력을 제공함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폴란드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국방장관 마리우스 브와슈차크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파치 헬기 구매 사실을 확인하면서 "(구매)절차가 완료되고 헬기가 폴란드에 인도될 때까지 미군이 자체 보유한 아파치 헬기를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AFP는 미 의회가 아파치 헬기 거래를 검토하고 저지할 권리가 있지만 반대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수십억 달러 규모 미국 무기의 상당 부분이 자국을 통해 전달되도록 하는 등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노력을 적극 지지해 왔다.
동시에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한 자체 국방력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폴란드는 지난 1월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4%를 국방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나토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폴란드는 또 지난해 미국산 M1A2 모델 에이브럼스 전차 25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모델의 에이브럼스 전차가 외국으로 수출되기는 처음이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폴란드를 "유럽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진보를 위한 세력"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