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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유럽에서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파리, 런던, 베를린 등 유럽 대도시의 월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린 탓에 빚을 내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도시 전설’이 되어가는 중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파리의 4인가구인 마리안의 사례를 소개하며 점점 더 많은 중산층이 내 집 마련을 포기하고 세입자 신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안의 가족은 파리에 7년 동안 작은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둘째가 태어나 더 넓은 집을 사서 이사 갈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대출을 알아보다 구입을 포기했다. 말도 안 되는 높은 이자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리안이 주택융자로 2019년에 50만유로(약 7억 2626만원)를 빌렸을 때 이자가 5만유로(7262만원)였지만 2023년 현재 80만유로(11억 6192만원)를 빌리려고 알아봤을 때 이자는 ‘50만유로’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이자율이 10%에서 60% 수준으로 껑충 뛴 탓이다.

결국 나름 프랑스 중산층에 속하는 마리안의 가족은 넓은 집을 사는 대신 세입자가 되기로 했다.

중산층 가족까지 임대시장으로 밀려남에 따라 기존 저소득 임차인에게 가해지는 ‘주거고통’은 더 심화됐다.

현재 영국 런던에서 혼자 살 수 있는 작은 원룸을 구하려면 월 1000파운드(170만원)가량을 내야 한다.

가족과 친구 집을 옮겨다니며 지내고 있는 에밀리(29)는 “단지 나를 덮어줄 지붕 하나를 구해 생존하고자 드는 금액이라고 믿기지 않는다”며 “도시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숨만 쉬는 중”이라고 말했다.

폴 투스터빈 부동산중개업체 새빌스 연구원은 “국내 임차인뿐 아니라 직장 및 학업을 이유로 들어온 외국인, 주택 소유자들의 임대 전환으로 유럽 전역에서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축 집들이 점점 비싸짐에 따라 임대료 상승압력이 쉽사리 풀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더했다. 투스터빈 연구원은 “건설비용 상승, 건설사 부채비용 증가 등 여러 요인이 새 집을 공급하는 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세라 카우파초 아베피에르재단 유럽지역 책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히 젊은 유럽 청년층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업 중이거나 안정적인 수입 없이 프리랜서로 일하는 젊은이들처럼 경제적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양질의 주거를 박탈당하고 과밀주택으로 쫓겨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일랜드, 포르투갈, 폴란드 등에서는 팬데믹의 장기화로 경제가 정체된 동안 상승한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청년들이 독립생활을 접고 부모 집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부메랑족’이란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로드리게즈 마르티네즈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부동산학 교수는 “부모와 더 오랫동안 함께 지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젊은이들의 사회·경제적 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향에 머물다보면 청년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놓치게 되고, 경제적 기회가 줄어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경제와 노동시장 역시 지리적 이동성 부족으로 인해 정체될 위험이 있다.

마르티네즈 교수는 부모님과 몇 년 더 함께 지낸다는 것은 단지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급여가 낮은 직업을 갖게 되고 가족을 찾기가 어려워지며 결혼하거나 부모가 될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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