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의 기미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비판 쏟아져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이 25일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보고 '우와'라며 짧은 탄성을 내뱉었다. MBN 보도화면 캡처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30·구속)이 지난 25일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보인 태도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윤종은 이날 오전 7시쯤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기 위해 형사들과 함께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섰다. 기자들은 최윤종이 경찰 호송차에 타는 과정을 포착하고 취재하기 위해 경찰서 정문에 모여 있었다.
수갑을 찬 상태로 형사들에게 끌려 나오던 최윤종은 바깥 상황이 궁금하다는 듯이 목을 쭉 내밀어 정문 밖에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살펴봤다. 그리고서는 다소 들뜬 표정으로 ‘우와’라고 읊조렸다.
이후 취재진 앞에 선 최윤종은 무덤덤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이 25일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왜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발적으로”라고 짧게 답했다. ‘처음부터 살해하려고 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피해자가 결국 사망한 것에 대해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인지에 대해선 “그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윤종의 송치 과정에서 보인 태도를 두고 “경찰서 견학 온 것처럼 행동한다” “반성의 기미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17일 성폭행 살인 사건이 일어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 야산 현장(왼쪽) 모습.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최윤종은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생태공원과 연결된 목골산 등산로에서 A씨를 성폭행하며 무차별로 때리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를 받는다. 경찰은 범행 당일 오전 11시 44분 등산객 신고로 출동해 낮 12시 10분 현장에서 그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윤종은 지난 4월 구입한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사건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숨졌다.
그는 수사 초반부터 살인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보강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는 최윤종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살인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치사죄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10년 이상의 징역이지만 강간등살인죄는 사형이나 무기징역이어서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이 잔인하고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최윤종의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과 이름·나이를 공개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