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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장기간 절도 추정... 피해규모도 불분명
"절도 제보했는데 묵살" 폭로... 총체적 난국

 

17일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 앞이 관람객들로 붐비는 모습이다. 런던=EPA 연합뉴스

'세계 3대 박물관'으로 불리는 영국 최대 국립박물관인 영국박물관(대영박물관)이 유물을 잔뜩 도둑맞았다. 박물관이 도난 목록과 규모 등에 대해 침묵하는 가운데 영국 언론들은 유력 용의자가 근속 30년의 박물관 직원이며 대략 1,500점가량이 반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충격적인 건 절도가 시작된 시점이 20년 전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데도 박물관이 지난해에야 실태 파악에 나섰다는 점이다. 시설 보안이 허술해 유물 반출을 알아채지 못했고, 보유 유물 목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무엇을 도난당했는지 파악도 되지 않은 까닭이다.

박물관 명성에 걸맞지 않은 유물 관리의 총체적 부실은 영국의 신뢰도에도 상처를 냈다.
 

대규모 유물 도난에 영국 '충격'... 경찰 수사 착수



유물 도난이 대대적으로 알려진 건 지난 16일(현지시간) 박물관이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다. "소장품이 상당 기간 동안 누락, 도난,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창고에 보관돼 있던 작은 조각들이 대부분인데 3,500년 전 보석류 등도 포함돼 있다."

박물관은 "경찰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말을 아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1993년부터 박물관에서 근무한 지중해 전문가 피터 힉스 수석큐레이터가 용의자이고, 피해 추정 금액은 수백만 파운드"라고 앞다퉈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유물 관리 실태가 엉망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영국박물관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장품이 상당 기간 동안 누락, 도난, 손상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물관 제공
 

기록, 보안, 대응… 믿기 힘든 '총체적 부실'



일단 내부 보안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용의자가 창고에서 유물을 들고 나와 박물관 출입구를 통과해 빠져나가기까지 어떤 경보음도 울리지 않았다. 박물관은 2011년에 75만 파운드(약 12억5,093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2002년에 2,500년 전 그리스 조각상을 도둑맞으며 보안 강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박물관은 소장품 목록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 박물관 소장품은 약 800만 점인데, 그중 300만 개는 디지털 자료로 저장되지 않았다. 이는 유물이 사라져도 사라진 사실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 댄 힉스 옥스포드대 고고학 교수는 "박물관이 포괄적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적절히 투자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건"이라며 "(박물관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어떻게 그것을 돌볼 수 있나"라고 영국 언론 이브닝스탠더드에 말했다.
 

23일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한 관람객이 파르테논 신전 조각품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박물관은 "소장품이 도난당한 것 같다"는 외부 제보를 받고서도 이를 묵살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덴마크 골동품상 이타이 그라델은 2021년 "전자상거래 플랫폼 '이베이'(eBay)에서 박물관 소장 추정 물품이 거래되고 있다"고 조나단 윌리엄스 박물관 부관장 등에게 알렸지만 "도난 사건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박물관은 당시 조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다.

박물관은 제대로 망신살이 뻗쳤다. 최대 5만 파운드(약 8,318만 원) 가치에 달하는 로마 시대 유물이 고작 40파운드(약 6만6,543원)에 이베이에 등록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사태 수습도 쉽지 않다. 도난 규모 파악도 어렵지만, 이미 판매된 제품은 일일이 추적해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19세기 초 영국에 파르테논 신전 조각품 등을 약탈당한 그리스는 이번 일을 계기로 반환 요구를 강화할 기세다. 리나 멘도니 그리스 문화부 장관은 "박물관 신뢰에 의문이 커졌다"고 그리스 언론 토비마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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