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 남성이 지난 17일 경남 김해의 한 카페에서 일회용컵을 가져다 커피를 나눠 먹다 제지당하자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한 중년 남성이 카페에서 일회용 컵을 몰래 가져와 커피를 나눠 먹다 업주에게 제지당하자 머그잔을 집어 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는 일이 벌어졌다.
26일 JTBC에 따르면 남성 4명이 지난 17일 오후 2시40분쯤 경남 김해의 한 카페를 찾았다.
일행은 아메리카노 3잔을 주문했다. 1인당 1음료를 주문해야 한다는 카페 방침과 어긋나는 것이었다. 다만 카페 업주는 이들이 단골손님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예외를 적용했다.
그러던 중 A씨가 일회용컵을 활용한 ‘커피 쪼개기’를 한 게 갈등의 불씨가 됐다.
업주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A씨가 계산대 안쪽에 있는 일회용 컵 하나를 가져다가 커피 3잔을 4잔으로 나눈 것이다.
한 중년 남성이 지난 17일 경남 김해의 한 카페에서 일회용컵을 가져다 커피를 나눠 먹다 제지당하자 난동을 부리고 있다. JTBC 사건반장 캡처
이후 일행 한 명이 추가로 카페에 왔고, A씨는 또다시 일회용 컵을 가져와 커피를 5잔으로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A씨 등 5명이 음료 3잔을 나눠 마시는 상황이 됐다.
보다 못한 업주는 “종이컵을 마음대로 가져가면 어떡하냐. 뭐 하는 거냐”며 A씨에게 항의했다.
그러자 A씨는 외려 “절도죄로 고소하든가”라며 화를 냈다고 업주는 전했다.
이에 업주가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안내하자 A씨는 “동네에서 장사를 이런 식으로 해도 되냐”며 언성을 높였다고 한다.
한 중년 남성이 지난 17일 경남 김해의 한 카페에서 일회용컵을 가져다 커피를 나눠 먹다 제지당하자 주먹으로 깨부순 모니터. JTBC 사건반장 캡처
이어 머그잔을 바닥에 던지고, 매장 내 모니터를 주먹으로 깨부수는 등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고 업주는 전했다.
결국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는 물리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손을 다쳐 병원으로 이동한 뒤였다고 한다.
현재 A씨는 재물손괴, 기물파손 혐의로 경찰 신고가 접수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A씨 일행은 다음 날 카페 업주에게 찾아가 “좋게좋게 생각해라. 우리가 자주 오지 않냐. 술 한 잔 마시고 좀 실수한 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