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또 쌀 수출 제한 강화…식량 안보 위협 커져

by 민들레 posted Aug 28,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스마티쌀 수출가격 제한…"非바스마티 쌀 위장 밀수 방지"

유엔 "세계 식량 안보 변곡점" 경고

아프리카 등 수입국 비용 부담 커져

 

◆…인도 정부가 국내 물가 안정을 이유로 또 다시 쌀 수출 억제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 로이터>

이달 초 아시아 쌀 가격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인도 정부가 국내 물가 안정을 이유로 또 다시 쌀 수출 억제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국가 등 쌀 수입국에 대한 식량 안보 위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언론 더힌두에 따르면 인도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쌀 수출 규제를 담당하는 기관인 농업및가공식품수출개발청(APEDA)에 바스마티 쌀 1톤당 1천200달러(약 160만원) 이하의 수출을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수출이 금지된 비(非) 바스마티 백미가 좋은 품종인 바스마티 쌀로 위장해 밀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인도는 바스마티를 제외한 모든 백미에 대한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싸라기 쌀 수출을 금지했으며 지난 25일에는 찐쌀에 대한 20% 관세를 부과 조치했다.

이 같은 인도 당국의 조치는 인도 내 물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둔 인도 정부는 식량 인플레이션에 관해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의 인플레이션은 식량 가격 상승에 힘입어 6월에 4.8%까지 상승했다. 쌀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30% 이상 올랐다.

다만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에 더해 인도의 쌀 수출 제한으로 인해 세계 식량 안보가 '변곡점'에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도의 쌀 제한 조치로 세계 곡물 가격이 최대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실제 같은 아시아 지역의 베트남 쌀 수출 가격은 이달 초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국제 쌀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며 지난해 6월 이후 14%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 등 수입국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VOA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수요를 충족한 인도산 쌀 수출이 제한되면서 해당 지역의 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케냐의 쌀 25kg 가격은 6월 이후 12% 이상 올랐다. 지역의 수입업자들은 인도로부터 쌀을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더해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국가들도 인도를 따라 쌀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BBC는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품에 대한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국가의 수가 3개국에서 16개국으로 늘어난 가운데 인도의 수출 금지가 또 다른 국가의 금지 조치를 촉발할 수 있는 더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2008년 베트남이 쌀 수출 금지를 조치하자 중국, 인도, 캄보디아 등 또한 동일한 조치를 취해 당시 쌀 가격이 52%나 상승했다.

 

 

조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