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잿빛바다' 게시물 확산
정부 "시간적 전후 맞지 않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가 해양으로 방류된 직후 인근 해역의 색깔이 변했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가 "인과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오염수 방류 개시 직후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해역의 바닷물 색깔이 변한다고 하는 사진이 인터넷상에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도쿄전력 측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결과 해당 사진은 오후 1시 5분 정도에 촬영되었고, 실제로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나온 시점은 오후 1시 13분"이라며 "방류로 인해 사진의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은 시간적으로 전후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24일 오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오염수 방류 이후 후쿠시마 원전 앞쪽의 바닷물 색깔이 푸른색이 아닌 잿빛 색깔로 변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급속히 확산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바닷물이 잿빛 색깔로 변한 사진도 함께 올리며 "(오염수) 방류 시작 한 시간 뒤 항공에서 촬영한 것"이라는 설명을 붙이기도 했다.
이에 박 차장은 "사진에서 바다가 까맣게 보이는 부분은 암초대 위치와 일치하며, 빛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도 색이 변화할 수 있다고 한다"며 "해당 사진에서의 현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오염수 방류와 연계할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日 "오염수 방류 후 첫 바닷물 검사서 삼중수소 안나와"
도쿄전력 관계자가 지난 27일 일본 후쿠시마현 후타마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희석을 완료한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샘플을 채취하는 기계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다만 오염수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일본 환경성은 27일 오염수 주변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 다음 날인 지난 25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 이내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했고 그 결과 모든 지점에서 검출 하한치인 리터당 7~8베크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성은 "모든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할 수 있는 하한치를 밑돌아 인간이나 환경에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개 지점에서는 세슘137 등의 방사성 물질 농도도 조사했지만, 모두 검출 하한치를 밑돌았다. 환경성은 앞으로 11개 지점에서 주 1회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할 예정이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