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는 제니퍼 벌로우(33)는 원인 모를 괴사근막염으로 인해 무릎까지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사진=뉴욕 포스트
미국의 30대 여성이 괴사근막염에 의해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제니퍼 벌로우(33)는 지난 1월 바하마에 여행을 다녀온 뒤 오른쪽 무릎이 붓기 시작했다. 병원 진료를 받았지만 의료진은 단순 염좌로 생각해 간단한 약물치료만 진행했다. 하지만 얼마 뒤 패혈성 쇼크(패혈증으로 인해 위험할 정도로 낮은 저혈압이 동반돼 뇌, 심장 등의 내부 기관에 혈액이 거의 유입되지 않는 현상)가 왔고, 분석 결과 괴사근막염 때문인 것을 알게 됐다. 의료진은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다만, 항생제 치료가 효과를 보여 진행했다. 이후 그는 열흘간 12번에 걸친 수술을 받으며 허벅지의 괴사 조직들을 제거했지만, 완치를 위해 절단 수술을 감행해야 했다. 괴사근막염은 어떤 질환일까?
괴사근막염은 근육을 감싸는 근막조직이 썩는 질환으로 보통 팔이나 다리에 발생한다. '살을 갉아먹는 질병'이라고도 불리며, 보통 A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상처를 통한 감염이 제일 보편적이며 곤충에 물려 감염되기도 한다. 괴사근막염의 증상은 다른 질병과 유사할 수 있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괴사근막염에 걸리면 ▲발열 ▲피로감 ▲구토 등이 나타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괴사근막염으로 사망한 환자 비율은 5명 중 1명꼴이다.
괴사근막염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 사용과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감염 초기 항생제로 치료하면 감염 확대를 막을 수 있다. 다만 이미 많은 조직이 손상되고 혈류량이 감소한 상태면 항생제를 투여해도 효과가 없다. 이때 수술을 바로 진행해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적정시기를 놓치면 패혈증으로 이어지거나 신체 기관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괴사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상처가 생겼을 때 철저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상처가 벌어졌거나 피부 감염이 발생할 경우 뜨거운 물, 수영장, 야외 물가에 들어가는 것은 피한다. 불특정 균에 감염되기 쉽다. 만약 상처 부위 부기가 비정상적으로 심해지면 전문가를 만나 검사를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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