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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금지한 나이지리아
동성결혼 보기만 해도 징역형

 

나이지리아 경찰이 동성애자들의 결혼식으로 추정되는 현장을 급습해 200명 넘는 이들을 체포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CNN 등에 따르면 최근 나이지리아 남부 델타주 경찰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동성 커플 결혼식 하객 200명 이상을 체포했다"며 "이 가운데 67명을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뤄졌던 동성애자 체포 사건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대변인은 "우리는 나이지리아에 있다"며 "우리는 (서구와) 같은 문화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서구 세계를 흉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결혼이) 흔한 일이 아니며 그런 수준에 도달하고 싶지도 않다"며 "그래서 우리가 지금 조처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체포된 이들 중 몇몇은 취재진들에게 "우리는 패션쇼를 위해 스커트와 크롭탑을 입고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는 동성애자가 아니고, 그 행사는 결혼식이 아닌 파티였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서 동성결혼하면 최대 징역 14년

나이지리아는 동성결혼을 공식적으로 금지하는 나라다. 나이지리아 형법에 따르면 동성애자들의 결혼은 징역 14년, 동성애자의 결혼을 지켜보거나 도운 사람도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동성애자 권리옹호단체 가담자 등도 징역형에 처한다.

다만 해당 법안이 제정될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동성애자의 인권 등에 반한다는 이유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동성애 금지 법안이 동성애 혐오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나이지리아 측은 "해당 법은 동성애 혐오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었다"며 "나이지리아에서 인권 침해를 자행할 수 있는 기반이 주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체포는 2018년 나이지리아 라고스 지역의 한 호텔에서 남성 동성애자 57명을 체포한 지 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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