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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캔터키주 커빙턴에서 기자회견 중 2026년에 다시 선거에 출마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이때 약 30초가량 멍하니 앞쪽을 응시했다. 보좌관(왼쪽)이 다가와 "질문을 들었냐"고 확인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81세로 미국 공화당 상원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최근 기자회견 중 30초 간 멍하니 정지했던 상태에 빠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고령 정치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의료진은 "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미국 의회 주치의인 브라이언 모나한 박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현기증은 뇌진탕 회복 과정에서 드물지 않은 일이며 현기증은 탈수로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매코널 원내대표에게 일정을 계획대로 해도 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 3월 낙상으로 뇌진탕 진단을 받고 입원한 바 있다.

앞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 중에 갑자기 말을 멈추면서 30초간 멍하니 앞만 보는 '얼음' 상태가 됐다. 그는 지난 7월에도 비슷한 증세를 보인 적이 있다.

이에 따라 건강이상설이 제기됐으나 매코널 원내대표 측은 '현기증 증세'라고 설명하면서 "예방적 차원에서 다음 행사 전에 의사와 상담하겠다"고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측은 지난 7월 첫 '얼음 증세' 이후에 "2024년까지 원내대표 임기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고령인 매코널 원내대표가 또다시 건강 이상으로 보이는 증세를 보이자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당장 공화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매코널 원내대표 등에 대해 "공무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매코널 원내대표의 '얼음' 상태가 거듭 나타나면서 공화당 상원 일각에서는 "리더십 교체 문제를 검토할지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같은 고령 정치인인 바이든 대통령은 매코널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방문한 자리에서 "매코널 원내대표와 이날 통화했다"며 "그는 전화상으로 예전 그대로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한 뇌진탕이 있었을 때 미치에게 일어난 그런 반응이 때때로 일어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그것은 회복의 일부이며 나는 그가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코널 원내대표의 업무수행에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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