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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온, 유서 깊은 축제에도 영향
 

2일 진흙탕을 맨발로 걷고 있는 버닝맨 참가자./로이터 연합뉴스


매년 8월 말~9월 초 미국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열리는 ‘버닝맨’ 행사가 이상 기온의 영향으로 엉망이 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각)부터 갑자기 내린 폭우로 사막이 진흙탕이 되면서 수만명의 인파가 곤경에 처하게 된 것이다.

3일(현지 시각) 미국 CNN 등 방송에 따르면 버닝맨 행사 현장에는 무릎까지 오는 진흙 구덩이가 여럿 생겼고, 한 번 빠지면 나오기 힘든 ‘퀵샌드’까지 형성됐다. 올해 버닝맨 축제에 참여한 인파는 7만여명. CNN은 “이 중에서는 한 건의 사망 사고까지 보고됐지만, 폭우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는 조사 중에 있다”고 전했다.

버닝맨은 미국 서부의 대표 히피 축제로, 1986년 하지(夏至)를 기념해 2.4m 크기의 인형을 태운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만명의 인파가 참석하는 행사로 발전했다. 약 1주일 간의 행사 기간에 블랙록 사막에 임시 ‘마을’이 형성되고, 한껏 멋을 낸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참가자들은 곳곳에 특이한 예술 작품을 설치하기도 한다. 이 곳에서는 현금 대신 물물 교환을 해야하며, 원칙적으로 인터넷 사용도 못하는 ‘원시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3일 축제 마지막 날, 날씨 문제로 아직 태워지지 못한 목각인형의 모습./로이터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축제 마지막 날 거대한 목각 인형을 태우는 것이다. CNN은 “일요일인 3일에는 더 많은 비가 예정된 상황”이라며 “주최측은 날씨 상황에 따라 올해에는 목각 인형을 태우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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