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中 배터리, 과잉생산 현실화

※[김리안의 에네르기파WAR]는 에너지 분야 소식을 국가안보적 측면과 기후위기 관점에서 다룹니다.

 

사진=XINHUA


올해 중국 기업들의 배터리 생산용량이 자국 수요의 두 배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배터리 업체가 저가 물량을 해외에 쏟아내면 글로벌 태양광 산업을 잠식했던 덤핑 사태의 배터리 버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인 CRU그룹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 배터리 공장들의 생산 능력이 올해 1500기가와트시(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전기자동차 2200만 대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용량이다. 국내 배터리 수요 예측치인 636GWh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중국산 배터리는 지난해에도 과잉생산됐다. 작년 중국 기업들의 배터리 생산량은 545.9GWh였다. 전기차용 국내 수요(294.5GWh)와 고정형 에너지 저장용 국내 수요(84.3GWh), 해외 수출 물량(68.1GWh)을 다 합쳐도 99GWh 가량의 배터리가 남아돌았다. FT는 "중국 업체들이 국가 보조금, 은행 대출 등 무제한적인 화력을 토대로 마구잡이식 배터리 공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올해 3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자국 배터리 업계의 묻지마식 확장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향후 수요 급증을 전망한 중국 각 지방도시도 정부 보조금을 받고 배터리 생산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간 발표된 중국의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취합하면 배터리 과잉생산량은 2027년엔 중국 내 수요의 4배로 급증할 전망이다. 또 2030년이면 배터리 공급량이 중국의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용량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외 배터리 업계는 "현재 양상이 철강 알루미늄 태양광 패널 분야에서 중국이 세계 시장을 장악했던 흐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배터리의 물량 공세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다. 글로벌 광산기업 리오틴토의 전직 임원은 "알루미늄 업계가 겪었던 사태와 매우 유사하다"며 "중국 기업들은 시장 선점 이상의 장악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르노가 지분을 투자한 프랑스 배터리 스타트업 버코(Verkor)의 올리비에 뒤푸르는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버코가 최근 유럽연합(EU) 관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에서 회사 측은 "2030년 기준 유럽에서는 500GWh의 배터리 공급 공백이 있을 전망이고, 이 공백은 중국의 1100GWh 과잉 생산량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한 고위 임원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확장 계획은 너무나 비현실적이라 중국 외 다른 시장에 덤핑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의 패트릭 안드레아슨 전략 담당 부사장은 "유럽의 대용량 에너지저장 부분이 중국발 수출 공세에 특히 취약하다"며 "중국의 저가 배터리를 대량 수입하면 유럽의 지속가능성 로드맵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로이터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서방의 보호무역 움직임과 각종 인센티브는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현지 진출을 자극하고 있다. 해외 현지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서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은 올해 2월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와 미시간주 합작 법인 설립 계획을 밝혔다. 중국계 배터리 기업 엔비전 AESC는 인도 타타그룹의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 대규모 물량을 납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배터리 과잉생산 이슈가 새로운 지정학적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정부는 불법 보조금을 문제 삼아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반(反)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 지역에서 태양광 완제품을 제조하는 방식으로 '생산지 세탁'으로 대응하자 이들 기업의 우회 수출 혐의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배터리 수요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중국이 석탄화력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력을 저장하는 데 필요한 배터리 수요가 과잉생산 우려를 잠재울 것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내 에너지저장용 배터리 수요가 2030년까지 70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


  1. "일본, WTO에서도 중국에 수산물 수입금지 철회 요구 방침"
    [자료사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 이후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한 조치를 세계무역기구, WTO에 통보한 것과 관련해 수입 금지의 즉시 철폐를 WTO에서도 요구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보...
    등록일: 2023.09.0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7
    Read More
  2. '태양광 덤핑' 악몽 재현?…中 저가 공세에 배터리 업계 '발칵'
    中 배터리, 과잉생산 현실화※[김리안의 에네르기파WAR]는 에너지 분야 소식을 국가안보적 측면과 기후위기 관점에서 다룹니다. 사진=XINHUA 올해 중국 기업들의 배터리 생산용량이 자국 수요의 두 배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
    등록일: 2023.09.0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8
    Read More
  3. 정략결혼 싫다는 18살 딸 살해…'명예살인' 파키스탄 父 송환
    ▲이탈리아로 송환되는 샤바르 압바스 이탈리아에서 18세 딸을 살해한 뒤 고국으로 도피한 파키스탄인 아버지가 붙잡혀 이탈리아로 송환됐습니다. 현지시간 31일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보도에 따르면, 정략결혼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18살 딸을 살해한 파키...
    등록일: 2023.09.0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4
    Read More
  4. “중국,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WTO에 통보
    요미우리신문, 오염수 대응 보도 “일본 측, SPS 위원회 등서 반론 자국 수산업자 1800억원 지원도”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시작된 지 일주일여 만인 1일 후쿠시마현 소마시 항구에서 어민들이 해상에서 잡은 수산물을 선...
    등록일: 2023.09.0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1
    Read More
  5. 태풍 '사올라' 中광둥 상륙…47만명 대피, 생산·영업시설 폐쇄
    항공기·열차·여객선 전면 중단…선전 농민공 수천명 주차장서 밤샘 제9호 태풍 '사올라'가 2일 새벽 중국 광둥성에 상륙, 47만명이 긴급 대피하고 공공기관과 생산·영업시설이 폐쇄됐으며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중국 광둥에 상륙한 태풍 사올라 [중국...
    등록일: 2023.09.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8
    Read More
  6. 제트스키 타다 국경 넘은 휴가객… 알제리 경비대가 사살했다
    국경지역에 설치된 철조망 양쪽으로 알제리(왼쪽)와 모로코 국기가 꽂혀 있다. /AP 연합뉴스 모로코에서 제트스키를 타던 휴가객 2명이 실수로 해상 국경을 넘었다가 알제리 국경수비대 총에 맞아 사살됐다. 1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
    등록일: 2023.09.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5
    Read More
  7. 김주애, 김정은 옆에서 짝다리... 해군사령관 거수경례도 받아
    “미래권력자 보여주려는 것”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10살짜리 딸 김주애와 함께한 해군사령부 방문을 계기로 김주애가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 김주애가 최근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등록일: 2023.09.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5
    Read More
  8. 중국 올해 취학아동 18년 만에 최다…'둘째 자녀' 입학 절정
    산아제한 완화 2016년 출생 아동 취학…내년부터 감소세 전환 중국의 산아 제한 완화로 태어난 '둘째 자녀'가 취학 적령기를 맞게 돼 올해 초등학교 입학 학생 수가 18년 만에 최다로 늘었다. 신입생 맞이하는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 1일 신민만보 등 현지 매체...
    등록일: 2023.09.0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9
    Read More
  9. 중국, 새 지도에 "남중국해는 우리 영토"…베트남 등 강력반발
    중국 군사시설로 완전히 변모한 남중국해 인공섬 [남중국해 AP=연합뉴스] 해운 등 물동량이 연간 3조 달러(약 3966조원)에 달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해양생물의 보고로 평가받는 남중국해를 놓고 또다시 관련 국가들이 충돌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영유권 분쟁...
    등록일: 2023.09.0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7
    Read More
  10. 푸바오처럼 사랑받을까?…러시아서 최초로 ‘새끼 판다’ 탄생, 중-러 신뢰 결과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어미 판다 딩딩과 갓 태어난 새끼 판다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에서 최초로 새끼 판다가 탄생했다. 중국이 판다를 외교적‧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만큼, 양국의 관심이 쏠렸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31일(이하 현지시간) 보...
    등록일: 2023.09.0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 425 Next
/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