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대만 관통하는 태풍…대만 전역서 정전 잇따라
3일(현지시간)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상륙한 대만 동부 이란 해변에 파도가 거세다. 23.09.03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제11호 태풍 '하이쿠이'가 3일 오후 대만에 상륙했다. 대만을 직접적으로 강타한 태풍은 4년 만이다.
이날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날 오후3시40분(한국시간 4시40분) 태풍 하이쿠이가 대만 동부 산악 지역인 타이둥 해안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기상청 대변인은 태풍이 4일 저녁까지 대만 해협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풍은 점차 속도가 빨라져 이날 오후 7시15분 시속 약 140㎞의 강풍을 동반했다. 타이둥에 거주하는 장지밍은 APF에 "이번에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본다"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제 막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고 나무들이 쓰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섬 전역에서 2만1000개 이상의 가구에 전력이 끊겼다. 대부분 이날 늦은 오후까지 전력이 복구됐다.
화롄 지역에서는 나무가 차량에 부딪히며 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대만의 주요 국내 항공사인 유니에어와 만다린 항공은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고, 주변 섬으로 가는 배편도 취소된 상태다. 대만 남부와 동부 지역의 학교, 사무실은 문을 닫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번 태풍은 4년 만에 섬에 상륙해 중앙산맥을 넘는 첫 태풍"이라며 "국민 여러분은 태풍에 대비해 안전에 유의해 주시고, 외출이나 위험한 활동은 멈추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대만 내무부는 대만 7개 도시에서 28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군은 하이쿠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차량과 고무보트 등 장비를 동원했다.
대만을 강타한 마지막 태풍은 2019년의 11호 태풍 '바이루'로, 당시 1명이 숨졌다.
하이쿠이는 대만 남부를 통과한 후 대만 해협을 지나 중국으로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