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니 오코넬, 바이든 부통령시절 비서관 국제 베테랑
"유네스코 대사로 적임.. 국제적 소통· 정치 선전도 탁월"
[워싱턴 =AP/뉴시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 바이든 대통령은 공석인 유네스코 대사에 퍼스트 레이디 질 바이든의 오랜 보좌관 출신인 커트니 오코넬을 내정했다고 백악관의 한 관리가 말했다. 2023. 09.05.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이 올 해 7월 재가입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파견 미국대사로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오랜 보좌관이었던 커트니 오도넬을 곧 임명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전임자 도널드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하고 지원금을 끊어버린 유네스코에 올 해 7월 25일 재가입식을 통해서 다시 가입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파리 유네스코본부에 상주 근무할 미국의 대사급 상임 대표로 부인의 오랜 보좌관인 커트니 오도넬을 선임한 것이라고 한 백악관 소식통이 정식 발표 전에 AP통신에게 말했다.
오도넬은 바이든 정부 안에서 두 개의 직책을 가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실의 선임고문이자 해리스의 남편 더그 엠호프의 비서실장 대행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오도넬은 국내외 중요 문제에 관해서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이들에게 전하면서 양성평등, 유대인인 엠호프가 주력하고 있는 반유대주의와의 전쟁 등에 관해 조언을 해왔다.
오도넬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부통령이었던 시기에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공보비서로 일했던 오랜 보좌관이다. 질 여사에게 미군 가족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 지역 대학에 대한 지원 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편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그의 전 세계적인 친교와 공공 문제 및 전략적 소통 능력은 오바마와 바이든 두 대통령 임기에 걸쳐서 발휘되어 왔으며 정부와 비영리 시민단체, 자선단체들, 국가적 정치 캠페인과 민간 부문의 선전활동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오도넬의 가장 최근의 업적은 에어비엔비의 국제적 사업체를 관리 감독한 일이다.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오도넬은 전 세계적으로 신뢰할 만한 동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 논평을 내고 "오도넬의 유네스코 대사 선임은 탁월한 선택이다. 그는 유네스코 안에서 뛰어난 능력으로 직책을 수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리=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이 25일 엘리제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이 25일 5년 만에 다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회원국이 되면서 이날 파리에서 미국의 194번째 유네스코 회원국 가입식이 열렸다. 2023.09.05.
오도넬과 함께 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케이시 러셀 상원의원도 오도넬이 국제적 인맥 개발에 능란하며 사회적 파급력이 큰 캠페인, 광범위한 이슈에 대한 전략적 상담역으로 뛰어나다고 말했다.
오도넬의 지명은 상원의 표결을 거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7월 25일 미국의 유네스코 재가입식이 열린 파리 행사에는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해서 그 동안 공백으로 지냈던 미국의 리더십의 복귀를 선언하고 전 세계의 문화유산 보호와 교육 진흥, 과학적 지원에 대해서 연설했다.
유네스코 회원국 193개국은 미국을 19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는 의식을 거행했고 미국은 성조기의 게양과 함께 유네스코 194번째 회원국으로 종전의 기부활동과 지원을 다시 계속하기로 서약했다. 탈퇴 전 미국은 유네스코의 최대 자금 지원국으로 유네스코의 전체 자금 중 약 22%를 출연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이던 2017년 유네스코에서 탈퇴했던 미국은 지난 6월 유네스코 재가입 의사를 밝혔고, 7월초에 193개 유네스코 회원국들로부터 재가입 승인을 받았다. 미국의 탈퇴 후 중국이 그 공백을 메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졌었다.
유네스코를 탈퇴하면서 트럼프는 유네스코 내에 반이스라엘적 편견이 강하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웠다. 앞서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에 항의해 유네스코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미 행정부는 탈퇴해 있던 기간 밀린 회비 납부를 위해 의회에 1억5000만 달러(약 1915억원)를 2024년 예산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총 6억1900만 달러(약 7902억원)의 부채를 전액 상환하려면 미국은 향후 몇년 동안 비슷한 요구를 계속해야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