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밖으로 나오니 '폭삭'…알래스카 심해서 미스터리 '황금알' 발견

수심 약 3km 지점에서 무인잠수정에 포착
물체의 정체 알아내기 위해 DNA등 분석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해양 탐험대가 최근 알래스카 심해에서 황금알을 닮은 정체불명의 물체를 건져냈다. NOAA는 이 물체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DNA 등을 분석하고 있다.
 

알래스카 심해에서 발견된 황금 알을 닮은 물체. [사진=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6일(현지시간) 포브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알래스카만 수심 약 3km 지점에서 NOAA의 원격조정 무인잠수정(ROV) 카메라에 반짝이는 황금 구체 모양의 물체가 포착됐다. ROV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금색으로 반짝이는 둥근 물체가 바위에 단단히 붙어있었고, 이것의 가장자리는 무엇인가 드나든 것으로 보이는 큰 구멍이 있었다.

탐험대는 현장에서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 ROV에 장착된 로봇 팔을 이용해 물체를 찔렀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구체 표면이 질감은 부드러웠다고 전해진다.
 

알래스카 심해에서 발견된 황금빛을 띈 물체를 흡입 튜브로 빨아들이는 모습. [사진=NOAA]

ROV는 흡입 튜브를 이용해 이 물체를 부드럽게 빨아들여 물 밖으로 건져냈다. 이어 NOAA의 선박 실험실로 옮겼다.

그러나 구체는 물 밖으로 나오자 구체의 형태를 잃었다.

손바닥 크기의 덩어리가 된 물체는 겹겹의 층으로 이뤄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과학자들은 이것의 정체에 대해 스펀지, 산호, 알껍데기 등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NOAA 측은 이 물체의 정체를 식별할 수 없었으며, 이 표본을 완전한 실험실 환경으로 가져갈 수 있을 때까지는 더 많은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알래스카 심해에서 발견된 황금빛을 띈 물체가 물밖으로 나오자 모습이 변했다. [사진=NOAA]

해양 탐사대의 샘 캔디오는 "깊은 바다는 정말 유쾌하고 이상하다"며 "우리는 이 '황금 구체'를 수집해 배에 실었지만, 이게 생물학적인 뭔가라는 사실 외에는 여전히 그것을 식별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발견으로 인해 다소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는 우리가 지구에 대해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지, 바다에 대해 배우고 감사할 것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해저 탐사는 지난달 23일 시작된 '씨스케이프 알래스카 5' 탐험의 이부다. NOAA에서 실시간 생중계하는 이번 해저 탐사에서 과학자들은 수심 6km 깊이의 일부 지역을 포함해 이전에 인간이 볼 수 없었던 지역을 영상에 담을 계획이다. 이번 임무는 오는 16일에 종료된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