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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모로코 알하우즈주 물레이 브라힘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후 구조대원들이 붕괴된 주택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AFP연합뉴스

 

벽돌로 지은 허술한 주택 대거 붕괴

여진 가능성 남아 사상자 수 늘 듯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서남부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하며 사망자가 20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여진 가능성이 남아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로코 국영방송은 이날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지진 사망자가 2012명까지 늘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의 규모도 2059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중태가 1404명인 데다가 추가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사망자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로코에서는 지난 8일 밤 11시 11분쯤 중세 고도 마라케시에서 71㎞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주민들이 잠자리에 드는 심야 시간대에 진원이 10㎞ 정도로 얕은 강진이 닥치면서 벽돌로 지은 허술한 주택들이 대거 무너져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모로코 현지 방송은 여진을 피하기 위해 건물에 들어가지 않고 길거리에 모여 담요를 덮고 잠을 청하는 생존자들의 모습 등을 보여줬다.

이번에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은 알하우즈, 우아르자자트, 마라케시, 아질랄, 치차우아, 타루단트 등이다. 모로코군은 성명을 통해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이 군에 공대지 자산, 특수 수색구조대, 수술 현장 병원 인력 등을 동원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밤새 구조작업을 진행했으나, 피해 지역이 대부분 산악 지형인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사회는 이번 모로코 지진 피해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원조 의사를 밝히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원조를 위해 "모로코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프랑스·독일·튀르키예 등은 원조 의사도 밝혔다. 이스라엘과 UAE는 이미 현장 지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모로코 정부는 아직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지원 요청을 하진 않은 상태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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