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욕시 공식 인스타그램
미국 뉴욕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점심 도시락으로 김밥을 만들어 먹는 한인 소녀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뉴욕시는 최근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다양한 문화권의 초등학생들이 어떤 방식으로 점심 도시락을 먹는지 소개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한국과 인도, 도미니카공화국 등 다양한 인종이 즐겨 먹는 도시락이 담겼다. 이들 중 초등학교 3학년생인 한인 소녀 에이버리는 김밥을 만드는 모습을 상세하게 보여줬다.
에이버리는 "엄마가 포일과 김과 밥을 싸줬어요. 이걸로 한국 음식 '김밥'(KimBap)을 만들 거예요. 'Kim'은 해조류 김을, 'Bap'은 밥을 뜻해요"라고 설명했다.
에이버리는 포일 위에 김을 놓고, 그 위에 밥을 얹어 눌러 편 뒤 손으로 돌돌 말아 김밥을 만들었다.
에이버리는 '왜 김밥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김과 밥의 조합이 좋아요. 정말 맛있어요"라고 답했다. 해당 영상은 전 세계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뉴욕시 공식 인스타그램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한국계 이민자들은 도시락 때문에 겪었던 인종차별 경험을 댓글로 공유했다.
한 누리꾼은 "학교에 김밥을 가져갔더니 친구들이 먹고 싶다고 하더라. 딱 8개 있었는데 하나씩 나눠줬다"며 "그런데 한입 먹고 '역겹다'면서 뱉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침부터 도시락을 싸주신 엄마에게 미안했다. 그때부터는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싸달라고 했다"며 "이 영상은 그때 상처받은 내 안의 어린 소녀를 치유해줬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옛날에 학교에서 김 먹는다고 놀림당했는데 놀라운 변화", "점심시간마다 도시락 들고 화장실로 숨었던 기억이 난다", "문화적으로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 느껴진다",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