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전남 영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일가족 등 5명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은 50대 가장이 아내와 아들 셋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경찰청과 영암경찰서는 16일 일가족 5명 중 가장인 김모(59) 씨의 사인이 약독물사로 추정된다는 1차 부검 결과를 구두 소견으로 받았다.
김씨의 아내(56)와 중증 장애가 있는 20대 아들 3명은 흉기 손상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농약을 발견했는데 김씨가 이 농약을 음독한 것인지 약독물 검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농약과 함께 발견된 흉기에서 제3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출입문도 잠겨있었고, 외부 침입 정황도 없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김씨가 가족 4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음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주변 폐쇄회로(CC)TV 및 관계인 탐문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 분석, 약독물 검사 등 부검 결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사건 경위 및 동기 등을 명백하게 밝힐 수 있도록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4분께 전남 영암군 영암읍 김모(59) 씨의 주택 창문에 핏자국이 묻어 있다는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됐다.
경찰은 소방구급대와 함께 출동해 집 안에서 김씨, 김씨의 아내(56), 김씨 부부의 20대 아들 3명 등 모두 5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112에 신고한 이웃 주민은 김씨와 그의 아내가 전화를 받지 않고 두문불출하자 집을 방문했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아들 3명은 안방에서, 김씨 부부는 부엌이 딸린 작은 방에서 발견됐다. 김씨와 그 일가족의 시신은 많은 피를 흘린 상태였고 집 안 곳곳에서 핏자국도 발견됐다.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3살 터울인 김씨의 아들들은 모두 중증장애인으로 확인됐다.
아들들은 지체 장애 등으로 거동이 어려워 전업주부인 김씨의 아내가 씻기고 돌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직업은 농업인이며, 가족이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달 4일 다른 마을에 사는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로 최근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