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폭풍우 리 주말 캐나다에 상륙, 미 메인주도 강타

by 민들레 posted Sep 17, 20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허리케인 급 위력으로 시속 110~215km 유지
전신주와 나무 쓰러져 수십만 가구 정전사태

 

[바 하버( 미 메인주)=AP/뉴시스] 미국 메인주의 아케디아 국립공원 해변을 강타하는 열대성 폭풍 리의 높은 파도.2023.09.17.

 

대서양에서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던 미 열대성 폭풍우 리가 16일 밤 (혖니시간) 캐나다의 노바스 코셔에 거의 허리케인 급 위력을 지닌 채 상륙했다.

리는 13일 불과 24시간 만에 1등급에서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빠르게 위력을 키웠지만 육지에 가까워지면서 열대성 폭풍우로 등급이 하향했다.

하지만 리는 강풍과 폭우, 높은 파도로 뉴잉글랜드에서 캐나다의 메리타임 캐나다주 해안에 이르는 북미의 널따란 지역을 강타해 나무들을 쓰러뜨리고 해변을 물바다로 만들고 전선을 끊어 수십만 가구의 정전사태를 일으켰다. 사망자도 한 명 나왔다.

중심부의 시속 110km의 풍속을 유지한 리는 열대성 사이클론에서 발생했던 강력한 힘을 거의 가진 채 상륙했다. 상륙지점인 노바스 코셔의 주도 핼리팩스 서부 해안에 도착했을 때의 풍속은 시속 215km였다고 미 국립허리케인 센터는 밝혔다.

상륙지점에서 남동쪽으로 불과 80km거리에 있는 미국 메인주의 이스트포트 남동쪽 지역도 똑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미 기상정은 발표했다

리는 캐나다의 뉴브런즈윅 주와 세인트 로렌스 만을 향해 이동하면서 차츰 약화될 것으로 예보되었다.

미국에서는 리의 상륙에 대비해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370km반경의 지역, 메인주 동쪽 끝 지역까지 이르는 광활한 지역에 열대성 폭풍 경보가 내려졌다.

경보지역에는 메인주의 아케디아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관광 관문인 바 하버도 포함되었다. 이 국립공원에서는 고래 탐사용 선박들이 결박이 풀리면서 아틀랜틱 대학교 바로 앞의 해안 고지대까지 선박들이 통째로 떠밀려 올라오고 있다.

리의 피해로 캐나다의 노바스 코셔는 해안도로 침수, 선박 파괴, 전선주와 나무가 쓰러지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났고 인근 해역을 오가는 모든 여객선과 페리 선도 발이 묶였다.
 

[라이(미 뉴햄프셔주)=AP/뉴시스] 캐나다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 리의 파도를 멀리 방파제에서 구경하는 미국 뉴햄프셔주 라이의 주민들. 2023.09.17.

 

올 여름 극심한 산불과 심한 홍수를 겪은 노바서 코셔는 다행히 최대 공항인 핼리팩스 스탠필드 국제공항에 16일 이착륙이 예정된 항공편은 없었다.

핼리팩스 시의 팜 러블레이스 시의원은 " 너무 짧은 기간 동안에 너무 많은 재해를 겪은 시민들이 모두 기진맥진해 있다"고 AP통신에게 말했다.

허리케인 급의 이번 폭풍 리는 중심부의 풍속이 220km였고 통과지역도 630km가 넘었다. 미국 메인주 전체와 노바스코셔를 포함한 메리타임 캐나다 주 전체를 휩쓸 정도의 크기였다.

강풍의 위력이 너무도 커서 수백마일 떨어진 지역까지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16일 한낮에는 메인주 전체의 11%가 전기가 끊겼고 노바스코셔의 27%, 뉴브런즈윅의 8%,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3%가 전기가 끊겼다.

미 허리케인 센터는 메인주 해안에 최고 1미터의 폭풍 해일 경보를 내리고 큰 파도와 파괴력이 강한 해일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의 영향으로 메인주 뿐 아니라 매사추세츠, 노바스코셔, 뉴브런즈윅 일대에는 16일 밤까지도 최고 10cm의 폭우가 계속되어 홍수 경보가 내려진 곳도 많다고 미 기상청은 밝혔다.

 

 

[바 하버 ( 미 메인주)=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