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다 깨서 “여기 어디지?” 이제 없다…서울 지하철 현재 위치 한 눈에

by 민들레 posted Sep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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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에 역 이름 크게 붙여 열차 안에서 보이게
2·4호선 구형 전동차 행선안내기도 정비…
‘이번 역은’ 같은 불필요한 정보 간소화


서울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깜박 졸다 깨면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쳤을 수도 있어 당황하지만, 현재 위치가 어디 쯤인지 쉽게 파악할 수 없었다. 앞으로는 이런 불편이 없어진다. 서울시는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에 역 이름을 붙여 열차 안에서 유리창 바깥을 보면 현재 어느 역에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스크린도어에 역명을 크게 부착해 열차 안에서 현재 위치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서울시는 17일 지하철 이용객이 역명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스크린도어 에 역 이름을 붙이는 등 눈에 잘 띄게 하는 개선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역명 시인성 개선’ 사업은 서울시가 처음 추진한 창의행정 공모에서 선정된 사업이다. 열차 내에서 도착역의 정보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시민 의견을 들어 추진했다.

서울교통공사에는 도착역 정보를 알기 쉽게 해달라는 민원이 지난해 한 해 동안 819건이나 접수될 정도도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스크린도어에 일부 도착역명을 표기한 스티커가 붙어 있었지만, 글씨가 작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붙어 있었다.

서울시가 스크린도어에 부착한 역명 표지는 열차 내 이용객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선하고 글씨 크기를 대폭 확대했다. 스크린도어의 가동문과 고정문에는 각각 소형·대형 역명 표지를 부착해 좌석과 출입문 모두에서 도착역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한국어를 빠르게 읽기 어려운 외국인 승객을 위해 역명 표지에 역 번호도 추가했다. 1~8호선 전 역사에는 이미 새로운 역명 표지를 적용했다. 9호선과 우이신설선은 이달 내 마무리한다.

또 서울지하철 2·4호선 구형 전동차 내부 행선안내기도 개선했다. 행선안내기는 열차의 중간 또는 출입문 상단에 설치돼 도착역·환승역 정보 등을 알려주는 장치다. 기존 행선안내기는 도착역 등 필수정보 대신 진행 방향, 역 인근 정보 등 부가 정보 위주로 안내하고 있어 역명을 한번 놓치면 다시 확인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울지하철 2·4호선 구형전동차 행선안내기가 개선됐다. /서울시


새 행선안내기는 2호선의 경우 국문 역명 표출 시간이 기존 15초에서 59초로, 4호선은 52초에서 95초로 늘어난다. 2호선은 ‘이번 역은’, ‘○○행으로 가실 고객께서는’과 같은 불필요한 정보와 긴 환승역 안내 문구를 간소화하고, 그 자리에 도착 역명이 표시되도록 했다. 4호선은 상·하단으로 나뉜 행선안내기 구조를 고려해 도착 역명을 상단에 고정으로 표출하고 하단에 부가 정보가 나온다. 2호선과 마찬가지로 환승 안내 문구는 간소화했다.

국·영문 정보의 표출 시간 비율을 기존 1대1에서 2대1 이상으로 변경했다. 일반 시민들이 통상 영문 정보보다 국문 정보에 접근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

서울시는 신형 전동차의 행선안내기 표출 방식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통로 문 상부에도 LED 안내기가 있는 열차는 LED 안내기의 국문 역명 표출 비율을 확대해 사각지대에 있는 승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운영 중인 전동차의 행선안내기 개선을 내년 2분기(4~6월)까지 완료하고, 추후 전동차를 신규 발주할 때마다 개선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