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굵직한 배우가 연기의 열정을 품에 안은 채 하늘의 별이 됐다.
배우 노영국은 KBS2 주말드라 '효심이네 각자도생' 방송 2회만에 세상을 떠나 제작진은 물론이고 시청자 등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18일 노영국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OSEN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단독] 배우 노영국, 오늘(18일) 사망..'효심이네' 충격, 2023. 9. 18).
'효심이네 각자도생' 측에 따르면 노영국은 이날 새벽녘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 했다. 제작진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큰 슬픔에 빠진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동료 선후배들이 참석해 조용하게 치를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가시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전한 바다.
그런가하면 노영국의 사망으로 인해 '효심이네 각자도생'의 추후 전개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인데, 현재 10회가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영국의 촬영과 관련해서는 재촬영 등 후속 대책이 논의 중이다.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노영국은 5회까지 자신의 분량은 모두 촬영했다. 하지만 이후 회차 야외 촬영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4회까지 대본이 탈고 된 상태다. 해당 회에 노영국이 연기하는 강진범의 분량도 초함돼 있는 가운데 배우의 별세로 인해 설정이나 행적이 바뀌게 될지 주목된다.
1948년생인 노영국은 1967년 연극배우로 연기에 첫 발을 내딛었고, 1975년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 연기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드라마 ‘태종 이방원’, '여명의 눈동자', '제국의 아침', ‘황홀한 이웃’, ‘사랑만 할래’, ‘무신’, ‘천만번 사랑해’, ‘주홍글씨’, ‘대왕세종’,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던 바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MC로 활동한 바 있고, 가수로 변신해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노영국은 13살 연하인 배우 서갑숙과 1988년 결혼했다가 1997년 이혼했다. 이후 2006년 재혼해 새 가정을 꾸렸다.
원로배우 변희봉은 이날 향년 81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완치 판정을 받았던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하던 끝에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지난 1965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변희봉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수사반장’,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 ‘찬란한 여명’, ‘허준’ 등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그는 2000년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여러 차례 출연하며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리기도 했다.
변희봉의 투병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2018년. 당시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변희봉은 ‘미스터 션샤인’ 섭외를 받고 건강검진을 했다가 췌장암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완치 판정을 받은 뒤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트랩’, 영화 ‘양자물리학’ 등에 출연하며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온 변희봉은 최근 췌장암이 재발돼 투병 끝 이날 숨을 뒀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된 가운데 가장 먼저 봉준호 감독이 조문을 왔다. 이어 배우 송강호가 빈소를 찾아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 인터뷰 도중 비보를 접한 송강호는 “조금 전에 소식을 듣고 정신이 없다. 자주 뵙진 못했지만 연락을 드리고 했었다. 봉준호 감독을 통해 투병 중인 소식을 간간이 전해들었다”며 연신 “너무 안타깝다”고 애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변희봉은 "죽는 날까지 연기 하겠다"라며 나이들지 않는 배우로서의 열정을 드러냈던 바다 ‘괴물’을 통해 제27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그는 2017년 ‘옥자’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아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한국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배우 생활을 오래 했지만 칸에 온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고 꿈을 갖지도 않았다”며 “벼락 맞은 사람 같다. 70도로 기운 고목에 꽃이 핀 기분”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칸 진출이 배우 인생에서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준 계기가 됐다고 밝힌 고인은 “이제 다 저물었는데 미래의 문이 열리는 것 아니냐 하는 기대감도 생겼다. 힘과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았다”며 “좌우간 이 다음에 뭘 또 하려는지 기대해 달라. 열심히 하겠다. 죽는 날까지 하겠다”고 열정을 드러내 취재진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변희봉과 영화 현장을 누볐던 제작사 루이스 픽쳐스 영화제작자 김태완 대표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괴물’과 ‘옥자’ 현장에서의 고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하기도. 이어 “변희봉 선생님이 현장에서 열정을 다하시던 모습을 평생 잊지 않겠다. 소박한 현장에서도 열정을 다하시던 선생님의 모습을 평생 잊지 않겠다"라고 고인을 추모하며 고인의 연기 열정과 넋을 기렸다.
여러 영화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있다. 발인은 오는 20일 오후 12시 30분에 엄수되며, 장지는 서울 흑석동 달마사 봉안당이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