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JTBC에 따르면 8월 31일 일본 도쿄의 한 고급식당을 찾은 한국인이 표백제가 섞인 물을 마셨다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jtbc 보도화면 캡처
일본 도쿄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한국인 손님에게 세척용 표백제를 넣은 물을 줘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터지며 ‘혐한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외교부가 현지 경찰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기자들을 만나 “일본에서 우리 국민이 표백제가 들어간 물을 마시고 입원한 사건이 있었다”며 “그런 내용을 전달받은 즉시 관할 경찰서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지난 6일 현지 우리 대사관에 연락해 사고 내용을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당국자는 “현지 경찰은 사건 구체 내용을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해당 식당은 4일간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피해자는 목이 말라 여성 직원에게 물을 요청했는데 직원이 내온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떠올렸다.
또 그는 이에 관해 식당 측에 항의했지만 해당 직원과 점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직원은 오히려 물컵을 가져가려 했다고 설명했다.
식당 측은 피해자의 남편이 직접 주방에 가서 따진 후에야 표백제가 희석된 물을 내줬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식당 측은 “실수였을 뿐 고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식용수와 표백제가 들어간 물은 각각 다른 주전자에 보관돼 혼동할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jtbc 보도화면 캡처
이후 피해자는 “목이 타는 것처럼 아프다”며 인후통을 호소했다. 통증을 참지 못한 피해자가 구토하려 하자 다른 직원은 되레 “여기서 (구토를) 하면 민폐니까 화장실에서 해달라”고 요구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자는 급성 식중독 진단을 받았다.
식당 측은 사과문에서 “식중독에 걸린 고객과 가족에게 큰 고통과 불편함을 끼쳐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위생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머리를 숙영ㅆ다.
다만 고의가 아닌 “직원의 착오로 벌어진 일”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식기 닦을 때 쓰기 위해 표백제를 희석해 물병에 담아두는데 직원이 일반 물병과 착각해 표백제 물을 컵에 부어 갖다준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피해자 측은 ‘혐한’ 가능성을 제기하며 직원이 고의로 저지른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는 “고급 식당이라 의자를 다 빼주는데 나는 빼주지 않더라. 생김새나 억양으로 내가 한국인인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는 주방에는 일반 물병과 표백제 물이 담긴 주전자가 구분돼 있어 혼동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 추정했다.
한편 논란이 된 이 식당은 가장 비싼 점심 코스 가격이 1만엔(약 8만 9000원)이 넘는 고급 식당으로 일본 각지에 지점을 두고 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