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크롱, 연말까지 약 1500명의 병력 빼겠다고 밝혀
지난 2021년 6월 5일 아프리카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공군 기지에서 프랑스 공군 정비병들이 미라지 2000 전투기를 살펴보고 있다.AP뉴시스
약 10년 전부터 사하라 사막 이남 반건조지대(사헬)의 옛 식민지에서 대테러 작전을 진행했던 프랑스 정부가 쿠데타가 발생한 니제르에 주둔중인 병력을 연말까지 빼내기로 결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의 프랑스2TV에 출연했다. 그는 현재 쿠데타 군부에 의해 가택연금중인 모하메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에게 철군 계획을 알렸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프랑스 대사와 몇몇의 외교관들이 니제르에서 귀국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니제르에 주둔중인 프랑스 병력을 점진적으로 빼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니제르 정부가 더 이상 테러와 싸우길 원치 않기 때문에 군사 협력을 중단한다”며 “조용하고 질서있게 철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같은날 니제르 쿠데타 군부는 마크롱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니제르의 자주권을 위한 새로운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사헬 지역의 아프리카 국가들은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며 독립 이후에도 프랑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프랑스는 이라크 및 시리아 등에서 활동하던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테러 조직들이 사헬 지대로 흘러들자 2013년부터 바르칸 작전을 통해 사헬지대의 테러 조직 및 반군을 공격했다. 프랑스 병력은 한때 5100명에 달했으나 점차 줄어들었으며 사헬지대 정부들이 잇따라 쿠데타로 무너지면서 주둔할 곳이 좁아졌다. 프랑스군은 지난해 이후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에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세력이 커지자 모두 철수하고 거점을 니제르로 옮겼다. 현재 니제르에 주둔한 프랑스 병력은 약 1500명으로 알려졌다.
1960년에 프랑스에서 독립한 니제르에서는 지난 2021년에 최초로 민주적 절차를 거쳐 바줌이 당선되었다. 현지에서는 지난 7월 26일 쿠데타가 발생하였으며 쿠데타 군부는 프랑스 대사에게 추방 명령을 요구하고 프랑스군 철군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은 바줌 정부가 니제르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