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맞닿은 푸젠성 다청만서 훈련
中전문가 "미국이 군사적 위협 선전하는 듯"
중국 베이징에서 '인민해방군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실시 중'이라는 내용의 국영 CCTV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남성. 2023.08.0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해협과 맞닿아있는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서 장거리 로켓, 재래식 미사일, 수륙양용부대가 참여한 훈련을 전개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중국 군이 대만을 겨냥해 대규모 순박, 항공기, 항모 등을 동원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대만 독립주의자와 외부 간섭 세력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가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일 "중국군이 중국 동부 푸젠성 둥산섬에 위치한 다청만(湾) 일대에서 항공기, 선박, 지상군이 참여한 군사훈련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이 다청만 일대에서 장거리 로켓 대포 등 지상 활동을 감지한 것은 수년만에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군이 훈련을 실시한 다청만은 중국 본토에서 대만을 마주보고 있으며 대형 수륙양용훈련기지 알려진다. 향후 대만 작전을 전개하는 데 있어 수직 전개와 상륙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훈련에 대해 추궈정 대만 국방장관은 현지 언론에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의 움직임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최근 대만에 대한 중국군의 압박은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군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항공모한 산둥함 등 군함이 투입하는 등의 대규모 훈련을 진행했다. 연이어 군용기 100여대 이상을 대만해협에 투입하며 군사적 압박을 지속 중이다. 이는 중국 주변에서 미군의 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해석된다.
중국군은 훈련과 관련한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달 말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의 독립 시도는 필망한다"며 "인민해방군의 일련의 훈련 활동은 대만독립 세력과 외부의 세력의 간섭을 겨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사전문가인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즈에 "미국 측이 중국의 군사활동에 관한 정보를 대만에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은 정보가 인민해방군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겠지만 이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선전해 더 많은 무기를 구입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