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러 주도 안보 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일원
19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아르메니안 분리주의자의 거점을 파괴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반테러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3.09.19/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아제르바이잔이 분쟁 지역이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점령하자 아르메니아 총리는 동맹국인 러시아가 사태를 방관했다며 비판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니콜 파시니안 아르메니아 총리는 현지 라디오에 출연해 "아르메니아는 동맹국 의무를 거부한 적이 없으며 동맹국을 배신한 적도 없다"며 최근 나고르노 카라바흐 사태로 인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현재 아제르바이잔 영토 내 있지만,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약 12만명 거주하고 있어 그간 분리 독립을 꾀해왔다.
아르메니아는 러시아 주도의 안보 동맹인 CSTO에 속해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마찬가지로 회원국들이 공격받을 시 서로 도움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르메니아와 러시아의 관계는 멀어졌다. 아르메니아는 올해 CSTO 연례 훈련을 자국 영토에서 개최하길 거부했다. 이달 미국과 합동 군사 훈련을 했으며,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파시니안 총리는 현재 아르메니아 정부가 나고르노-카라바흐 주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의 한 지역 관리는 아르메니아계 주민 대부분이 아르메니아로 떠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제르바이잔은 표면적으로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권리는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아르메니아와 전문가들은 '인종 청소'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파니시안 총리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인들이 고향에서 살 수 있는 실질적인 조건이 제공되지 않고 인종 청소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메커니즘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 인들이 고국을 떠나는 것이 유일한 살 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아르메니아와 나고르노-카라바흐를 연결하는 '라친' 회랑을 통해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군사 작전을 개시했으며, 이후 하루 만에 휴전에 합의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평화 유지군이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분쟁 지역인 아르메니아의 나고르노 카라바흐 지역을 향해 이동을 하고 있다. 2023,9,24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