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우라늄탄’ 무장한 美에이브럼스 전차, 드디어 우크라 도착

by 민들레 posted Sep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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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M1 에이브럼스 탱크들. 지난 2020년 9월 5일 화물열차에 실려 리투아니아 모츠카바 기차역에 있는 모습이다. /AFP 연합뉴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최신 주력 전차 중 마지막으로 미국산 M1 에이브럼스 전차가 드디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지난 1월 미국이 전차 제공을 약속한지 8개월만이다. 앞서 영국은 챌린저 전차를, 유럽 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는 독일산 레오파드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으로부터 M1 에이브럼스 전차가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했고, 우리 (육군) 여단들을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며 “약속을 지킨 동맹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M1 전차는 미국이 제공을 약속한 1개 대대분, 총 31대 중 첫번째 물량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확한 전차 대수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이날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23일 M1 에이브럼스가 우크라이나에 처음 인도됐다”며 “향후 수 개월간 추가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M1 전차는 구형(M1A1)이 아닌 신형(M1A2)으로 알려졌다. M1A2 모델에는 M1A1에는 없는 전차장용 디지털 열화상 조준경과 더 튼튼한 2세대 열화 우라늄 장갑, 두 개의 목표물을 연이어 사격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뒤 “다음주부터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가 인도된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19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13차 회의에서 “미국이 약속한 M1 에이브럼스 전차가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이 전차와 함께 강력한 장갑 관통력을 지닌 열화 우라늄탄을 제공하고 있다. 열화우라늄탄은 원자력 발전 연료나 핵무기 제조를 위한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핵분열을 일으키는 우라늄 235을 추출하고 남은 것이다. 대부분이 안정적 상태의 우라늄 238로 구성되어 있어 오히려 천연상태의 우라늄보다 방사능 방출량이 적다. 밀도가 철의 2.4배에 달한만큼 무거우면서 경도는 강철과 비슷하기 때문에, 포탄의 탄두(관통자)로 쓰면 적 전차에 훨씬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열화우라늄으로 만든 탄두는 장갑판을 뚫고 들어갈때 뭉게져 무디어지지 않고 뾰족한 성질을 계속 유지하는 ‘자기 첨예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비슷한 무게의 다른 금속으로 만든 관통자보다 더 두꺼운 장갑을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열화우라늄 분진이 발생해 공기 중에 흩어질 수 있고, 이를 사람이 들이마실 경우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