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캡처
선우용여가 현재 시세 200억원이 넘는 남편 빚을 갚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선우용여가 출연했다.
선우용여는 '국내 1호 혼전 임신 연예인'이 된 사연의 전말을 털어놓았다. 선우용녀는 "부모님이 남편을 반대했다. 남편과 나이가 10살 차이에 8남매의 장남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남편이 나오라고 했고, 그 길로 나를 호텔로 데려가 20일 동안 살았다. 우리 딸이 거기서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그 시절에는 사회 분위기상 임신하면 결혼해야 했다. 연예계에서는 나중에 알게 됐다"며 임신 4개월 차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선우용여는 "사람들이 나한테 말 좀 천천히 하라고 한다"라며 고민을 고백했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얘기하는 속사포 화법 탓에, 딸 최연제에게 잔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선우용여의 딸 최연제는 가수 출신으로 음악방송 4주 연속 1위를 달성한 90년대 청춘스타다. 오은영은 "선우용여가 말이 빠른 이유는 사람에게 친화적이라 해주고 싶은 말을 바로 하기 때문"이라는 반전 분석을 내놓았다.
오은영은 선우용여가 어렸을 때도 말이 빨랐는지 물었다. 이에 선우용여는 "결혼 전에는 누가 말만 걸어도 눈물 날 정도로 말하기 힘들어했다. 남편에게 말을 못 해서 순종적인 아내였다"며 내성적이었던 성격을 고백했다. 이어 "결혼 후, 가장이 되면서 성격이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캡처
선우용녀는 사업에 차질이 생긴 남편이 결혼식 당일 구속돼 식이 무산돼 다시 결혼식을 올려야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선우용녀는 "남편이 아버지 같은 지인의 빚을 갚아주기로 했는데, 결혼식 당일 남편과 지인이 구속돼 다시 결혼식을 올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빚이 1750만 원 생겼다. 당시 집 한 채가 100만 원이었다. 한순간에 남편 재산이 사라졌다 2만 2000평 땅도 빼앗겼다. 재판을 18년 했다"고 회상했다. 선우용녀의 당시 빚은 현재 시세로 집 18채, 약 200억 원 정도다.
선우용녀는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남편 대신 가장이 돼야 했다. 선우용여는 "당장 집 없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결혼하고 집이 없었다. 수중에 200만 원을 들고, 당시 분양가가 250만 원인 아파트의 분양사 사무실을 찾아갔다. '200만 원 밖에 없다. 50만 원은 1년 안에 갚겠다'라고 부탁해서 집을 받게 됐다. 250만 원에 산 집이 7개월 만에 800만 원이 됐다. 그때 용기가 생겼다. 이후 활발하게 일과 병행했다"고 전했다.
선우용여는 어머니 생일에도 친정에 찾아가지 못할 정도로 바쁘게 살아왔던 나날을 토로했다. 그는 "열심히 살다 보니 성격이 급해진 것 같다"고 했다. 오은영은 "성격은 타고난 기질과 경험의 합이기 때문에, 인생에서 중대한 사건이나 큰 변화를 경험하면서 성격이 바뀌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층 분석을 이어간 오은영 박사는 선우용여의 성격이 환경에 의해 변한 면도 있겠지만, 본래 성향이 "파워 외향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당시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 억눌려 있던 외향적 성향이 시대와 상황이 바뀌면서 발현된 것 같다는 것. 이에 공감한 선우용여는 쾌활한 성격 덕에 뭐든 적극적이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무용소를 오픈, 직접 발품을 팔아 학생들을 모집했을 정도였다며 천성적으로 강한 생활력을 자랑했다.
오은영은 선우용여가 '동사형 사고'를 하는 사람임을 포착했다. '동사형 사고'를 하는 사람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거침없이 실행하는 반면, '명사형 사고'를 하는 사람은 생각을 먼저 한다며 두 사고의 확연한 차이점을 짚어낸다. 오은영은 선우용여에게 거액의 빚을 어떻게 감당했는지 물었다. 선우용여는 빚을 갚기 위해 영화 6편, 드라마 2~3편을 동시에 병행했으며, 집에 들를 새도 없어 차에서 쪽잠을 자야 했다고 토로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은 선우용여가 빚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 또한 '동사형 사고' 덕분이라고 분석하며 위로를 전했다.
오은영은 '동사형 사고'의 주의점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고 충고했다. 이에 격한 공감을 보이던 선우용여는 미국 이민을 택할 때 모두가 말렸지만, 아이들을 위해 강행했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한창 성공 가도를 달리던 시절임에도 불구, 아이들 졸업식 한번 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엄마 노릇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과감히 배우를 포기하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으나 식당, 봉제공장, 미용 일까지 하며 녹록치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음을 고백했다. 그러다 파출부라도 해야겠다 결심할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찰나, 드라마 제의를 받아 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선우용녀는 "사람마다 맞는 삶과 '팔자'가 있다"고 깨달았다고 한다.
오은영은 선우용여가 상담 내내 '팔자'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언급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오은영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인 팔자를 노력으로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선우용녀는 팔자를 체념이라는 방어 기제로 사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신의학적으로 체념은 도리를 깨닫는 마음이다. 현실을 인지하고 편안히 수용한다"고 봤다.
[텐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