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삼성전자 출신 대만인 '양몽송'
TSMC 출신으로 2011년 삼성 이직
'삼성 파운드리' 기틀 닦은 인물
2017년 中 SMIC 대표로 옮겨
中 7나노 반도체 개발 주역
경악한 美·업계, 양몽송 예의주시

 

사진=REUTERS

"삼성이 극진하게 대우한 몇 안 되는 외국인이죠. 가족까지 각별히 챙겼으니까요."

2009년 어느 날. 삼성전자는 TSMC에 사표를 쓴 대만인 양몽송(량멍쑹·중간사진)을 주목했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2011년 결국 양몽송은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그는 이후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의 기틀을 닦았다. 양몽송을 '삼성 파운드리의 아버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2017년 9월. 그는 돌연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 SMIC로 떠났다. SMIC는 TSMC와 삼성전자에서 갈고 닦은 그의 기술력을 빠르게 흡수했다. 이 회사가 7나노(㎚·1㎚=10억분의 1m) 칩도 생산한 배경이 됐다. 이에 경악한 미국 행정부도 양몽송을 주목하고 있다. 양몽송은 어떤 인물일까.
 


27일 관계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관계자는 지난주(18~22일) 워싱턴 모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를 만나 반도체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상무부 관계자는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들어간 '두뇌 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놓고 집중 질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가 7㎚ 공정으로 설계된 데 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컸다.㎚는 반도체에서 전자가 다니는 회로의 폭(선폭)을 말한다. 선폭이 좁을수록 반도체 성능이 개선되고 전력 효율은 높아진다.

미 정부의 반도체 제재 직전에 중국이 보유한 반도체 공정 수준은 14㎚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화웨이와 SMIC가 자체 기술로 이보다 훨씬 진화한 7㎚ 칩을 설계하자 업계는 충격을 받았다. 미 정부와 한국 반도체 업계는 이를 주도한 인물로 양몽송을 꼽고 있다.

양몽송 인생 궤적은 독특하다. 1952년 대만에서 태어난 대만인으로 현지에서 전기공학부 학사·석사를 마쳤다. 그리고 미국 UC버클리에서 전기공학·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에서 잠시 몸담기도 했다.

1992년 고국의 TSMC에 입사한 뒤 본격적으로 역량을 발휘했다. 여기서 '핀펫(FinFET)' 공정 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로 발돋움했다. 평면(2D)으로 구성된 반도체 칩 구조를 입체적(3D)으로 설계하면서 위로 돌출된 부분이 상어 등지느러미(핀·Fin)와 닮았다고 해서 ‘핀펫’으로 명명됐다. 그가 주도한 핀펫 기술을 바탕으로 TSMC는 파운드리 정상으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TSMC가 성과를 인정하지 않은 데다 한직으로 밀려나자 양몽송은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2009년부터는 한국 성균관대에서 초빙교수로 일하며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을 가르쳤다. 2011년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파운드리사업팀에서 임원급 연구위원을 맡았다.

파운드리사업팀은 2017년 독립사업부로 분리된 파운드리사업부의 전신이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삼성은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잖은 연봉을 지급한 것은 물론 미국에 사는 자녀에게까지 여러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 몸담은 그는 역량을 제대로 발휘했다. 2014년 TSMC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14nm 핀펫 공정을 개발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어 10nm 공정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 덕분에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 AP 파운드리 물량도 따내기도 했다.
 

사진=뉴스1

TSMC는 당시 양몽송의 활약에 격분했다. 참다 못한 TSMC는 양몽송을 상대로 기술 유출 혐의로 소송을 걸었다. 대만 대법원은 "2015년 말까지 양몽송 부사장이 삼성전자에서 일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소송에 따라 잠시 삼성을 떠난 양몽송 부사장은 2016년 초 복직했지만, 곧바로 회사를 나왔다.

양몽송은 다음 행선지는 중국 SMIC였다. SMIC의 공동 대표직에 오른 그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14nm 핀펫 공정을 회사에 이식했다. SMIC는 2020년 화웨이의 14nm급 AP인 ‘기린 710A’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SMIC가 7nm급 칩을 생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소문은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중국 반도체 사업을 육성한 그는 SMIC에서 받는 연봉이 2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와 한국 반도체 업계는 양몽송이 이끄는 SMIC의 기술력에 경악하는 한편 규제의 실효성도 의심하고 있다. 양몽송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 미국 행정부가 주목하는 반도체 거물로 급부상했다. TSMC와 대만에서는 그를 '배신자'로 본다. 삼성전자도 한 때 동료였지만 '경계 대상'으로 변한 그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한국경제


  1. 중국 국경절 연휴 하루 출입국 인원 158만 명‥코로나 이전 90% 전망
    청두공항에서 출국 수속 밟는 중국인들 [쓰촨관찰 캡처]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8일을 쉬는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하루 출입국 인원이 158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은 "국경절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출입국 ...
    등록일: 2023.09.29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7
    Read More
  2. “경찰서 전화통 불 날 지경”…‘칼춤’ 영상에 난리난 유명 女가수
    세계적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1)가 칼춤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세계적인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1)가 칼춤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가 경찰까지...
    등록일: 2023.09.29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1
    Read More
  3. 또 물난리…태풍 2연타에 '망연자실'
    그리스에 또다시 홍수가 나 피해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폭풍 '엘리아스'가 전날 그리스 중부 지역에 상륙하면서 시작됐다. 엘리아스가 몰고 온 폭우로 중부 항구 도시 볼로스는 도로와 주택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
    등록일: 2023.09.29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8
    Read More
  4. 영국 '로빈 후드 나무' 밤사이 '댕강'…16세 소년 체포
    영국에서 일명 '로빈 후드 나무'로 알려진 플라타너스가 밤사이 벌목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8일(현지시간) BBC 방송,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노섬벌랜드의 하드리아누스 장벽 옆에 서 있던 플라타너스가 밤사이 전기톱에 잘려 나갔습니다. 노섬벌랜...
    등록일: 2023.09.29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5
    Read More
  5. 日 오염 처리수 10월 5일부터 2차 방류… 1차와 같은 양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에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 및 오염 처리수의 모습. /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이 다음달 4일 오염 처리수 2차 방류를 시작한다고 정부가 28일 밝혔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처...
    등록일: 2023.09.29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4
    Read More
  6. “선진국 맞아?”… 영국에서 좀도둑 늘어나는 이유
    1년새 절도 사건 24% 증가…“빙산의 일각” 대규모 범죄 조직 개입해 상점털이 획책 2014년 법 개정에 ‘솜방망이 처벌’ 우려 [게티이미지] 영국이 선진국 답지 않게 절도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절도에 대한 처벌이 약화되자 대규모 범죄조직까지 개입해 상...
    등록일: 2023.09.28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2
    Read More
  7. 한밤중 나타난 ‘거대 불기둥’…우즈벡 수도 공항 인근서 ‘대폭발’
    28일 새벽(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에 있는 타슈켄트 국제공항 인근에서 대형 폭발 및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 트위터 캡처]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한밤중 대규모 폭발로 인해 거대한 불기둥이 나타났다. 당국은 현재까지 정확한 폭발의 원인...
    등록일: 2023.09.28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1
    Read More
  8. 아르메니아계 2만 명 가까이 탈출…주유소 폭발로 혼란 커져
    ▲ 아제르바이잔에서 아르메니아로 넘어가려는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차량 행렬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와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를 장악한 이후 이 지역을 떠나 본국으로 들어온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
    등록일: 2023.09.2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9
    Read More
  9. "삼성서 극진대접 받던 사람이 이럴 줄은"…미국도 경악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 출신 대만인 '양몽송' TSMC 출신으로 2011년 삼성 이직 '삼성 파운드리' 기틀 닦은 인물 2017년 中 SMIC 대표로 옮겨 中 7나노 반도체 개발 주역 경악한 美·업계, 양몽송 예의주시 사진=REUTERS "삼성이 극진하게 대우한 몇 안 되는 외국인이죠. 가족...
    등록일: 2023.09.27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52
    Read More
  10. 인종청소 공포에 탈출 행렬… ‘캅카스 화약고’ 대혼란
    무력충돌 후 아제르바이잔 장악 학살 공포에 아르메니아계 대피 이틀간 6000명 넘게 빠져나가 아제르 우방 지지 속 편입 시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25일(현지 시간) 트럭에 올라 국경 도...
    등록일: 2023.09.26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6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 425 Next
/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