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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음식 배달앱 시장의 기세가 크게 꺾이면서 '배달앱 억만장자'의 자산도 2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주요 음식 배달앱 기업의 창업자 자산이 팬데믹 이후 최대 150억6500달러(약 20조5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최근 뉴욕 증시에 상장한 식료품 배달기업 인스타카트를 비롯해 도어대시, 저스트잇 테이크어웨이 등 팬데믹 이후 몸값이 급등했던 4개 음식 배달앱 기업의 창업자 6명의 자산을 추적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창업자 6명 중 절반은 주가 급락에 억만장자(Billionaires·개인 자산이 10억달러 이상인 사람) 타이틀을 잃었다. 유럽의 저스트잇 테이크아웃의 창업자인 지체 그로엔의 자산은 2020년 10월 19억6600만달러에서 현재 2억8300만달러로 86%(16억8300만달러) 줄며 가장 큰 자산 감소폭을 보였다. 그로엔은 자산 감소로 최근 억만장자 타이틀을 내려놨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판 '배달의 민족'인 도어대시도 주가가 내리막을 타면서 창업자 3인의 자산이 나란히 급감했다. 블룸버그는 "도어대시의 주가 하락에 앤디 팡 자산이 10억2000만달러로 급감한 것을 비롯해 스탠리 탕과 토니 수의 자산도 각각 12억4800만달러, 12억9400만달러로 쪼그라들면서 억만장자 지위 유지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인스타카트의 공동 창업자인 아푸르바 메타의 자산은 35억7600만달러에서 7500만달러까지 급감했다. 인스타카트 주가는 투자 거품이 꺼진 후폭풍으로 상장 후 6거래일 만에 공모가 밑으로 밀렸다. 모기업 메이플베어 이름으로 거래되는 인스타카트 주가는 지난 19일 30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다음 날 10% 넘게 하락하며 30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이날 마감가 기준으로 26.54달러까지 떨어졌다.

튀르키예 식료품 배송기업 게티르의 창업자인 나짐 살러 자산도 50억6500만달러에서 7500만달러로 급감했다. 팬데믹 기간 사세가 크게 팽창한 게티르는 미국과 서유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승승장구하는 듯했지만, 수요 감소에 직면해 실적이 크게 악화하자 전 세계 인력의 10%(2500명)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 중국 등 신흥국 배달앱 시장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인도의 배달앱 스타트업 위기의 기업가치는 팬데믹 고점 대비 반토막 났고, 중국 미스프레시는 주가 급락에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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