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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홍콩 영화가 정체돼 있을 때 한국 영화 더 멀리 나아가 고무적”

 

홍콩 배우 저우룬파(주윤발)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열 살이 돼서야 도시로 나왔다.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 영화를 찍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매번 영화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었다. 영화는 내게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세상을 가져다 줬다. 영화가 없었다면 주윤발도 없었다.”

‘영원한 따거’ 주윤발이 5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1980~90년대 홍콩 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주윤발은 전날 막을 올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주윤발은 부산을 방문해 상을 받은 소감에 대해 “연기 인생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 부산은 굉장히 아름다운 도시”라며 “이틀 연속 아침에 달리기를 했는데 사람들이 반겨줘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홍콩 배우 저우룬파(주윤발)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이후 주윤발은 와병설 등 가짜뉴스에 시달리기도 했다. “내가 죽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웃은 주윤발은 “그런 소문은 매일 있는 일이라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나이가 들면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11월에 홍콩에서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에 내일 연습 삼아 부산에서 10㎞를 뛰어보려고 한다. 뛰다가 (힘들어서) 정말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우스개소리를 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콩 배우 저우룬파(가운데). 연합뉴스

그는 부산에서 오랜만에 새 작품 ‘원 모어 찬스’를 선보인다. 빚에 허덕이며 매일 카지노에 출근 도장을 찍는 주인공이 어느날 갑자기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윤발은 “부자지간의 정을 다룬 영화를 좋아한다. 이런 장르를 오랜만에 하게 된 것이 마음에 들고, 한국 팬들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배우에서 마라톤 선수로 전환하는 시점의 마지막 작품이다. 반응이 안 좋으면 운동선수만 할 수도 있고, 마라톤을 하다가 기록이 잘 안 나오면 다시 연기를 할 수도 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국내 팬들에게 ‘영웅본색’은 주윤발의 대표작이다. 그는 “‘영웅본색’은 드라마를 떠나 만난 첫 작품이었다”며 “대표적인 작품 세 편을 꼽으라면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과 오우삼 감독의 ‘첩혈쌍웅’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홍콩 배우 저우룬파(주윤발)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영화의 황금기가 지난 지금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가 주목받는 데 대해 그는 “어느 한 지역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돼 있을 때 다른 지역이 뒤이어 더 먼 곳까지 갈 수 있다는 게 좋다. 한국 영화가 크게 부상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한국 영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창작의 자유가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박하게 생활하기로 유명한 주윤발은 과거 8100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힘들게 번 돈인데 아내가 기부했다. 난 용돈을 받고 살고 있다”며 익살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어 “세상에 올 때 아무 것도 가져오지 않았기에 갈 때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아도 상관없다. 난 아침을 먹지 않아서 하루에 흰 쌀밥 두 그릇이면 되는데 당뇨를 앓고 있어서 한 그릇만 먹어도 된다”고 덧붙였다.
 

배우 저우룬파(주윤발)와 아내 재스민 탄이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송강호(맨 오른쪽)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기자회견 내내 입담과 재치로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어느덧 일흔을 앞둔 나이지만 짖궂은 표정을 짓는 주윤발의 얼굴에는 여전히 소년이 남아있었다.

주윤발은 “모든 게 환상이고 지금 이 순간만이 진짜라는 말을 좋아한다. 현재를 살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매 순간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태어나면 죽는 게 인생이다. 나이 들고 주름이 생기는 건 두렵지 않다”며 “앞으로도 배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감독이 기회를 준다면 어떤 역할이든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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