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이미지. 사진 pixabay
러시아에서 80세 노파가 평생 머릿속에 3㎝ 길이의 바늘을 꽂고 살아온 사연이 전해졌다. 이 바늘은 노파가 어렸을 때 그의 부모가 살해를 시도한 흔적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동부 지역에 살고 있는 이 여성은 최근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던 중 의사로부터 뇌 좌측 두정엽 부위에 바늘이 박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할린 지역 보건국은 이 여성이 태어난 직후 부모가 살해하기 위해 머리에 바늘을 꽂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건국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심각한 기근으로 인해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에 의해 살해당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부모가 아기의 머리에 바늘을 꽂은 것은 외관상 사인이 잘 드러나지 않아 자신들의 범행을 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건국은 "이 여성은 태어난 직후 이런 일을 당했으나 죽지 않고 살아남아 평생 바늘을 머리에 품고 살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여성은 다행히 평소 두통을 호소한 적도 없고, 현재 생명에 지장이 있는 상태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진은 노령인 여성의 건강이 악화할 것을 우려해 바늘을 제거하지 않기로 했다. 보건국은 "의료진이 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