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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격무 시달리는 美 교사들…교직 이탈
"차라리 코스트코서 일하겠다" 농담 나와

 

미국에서 교직을 그만둔 뒤 대형 할인 매장 '코스트코' 직원으로 재취업한 한 8년 차 교사의 이야기가 화제다. 해당 교사는 재취업 후 단 1년 만에 소득이 50%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일각에선 만성적인 인력 부족, 서비스 질 악화 논란을 겪고 있는 미국 교육계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제가 된 이야기의 주인공은 올해 31세인 코스트코 직원 매기 퍼킨스다. 미 경제 매체 'CNBC'에 자신의 경험담을 기고한 퍼킨스는 지난해까지는 교사로 일했고, 당시 8년 차를 맞이했다.

하지만 격무, 박봉, 직무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정든 교직을 포기하고 코스트코 직원으로 새 경력을 시작했다고 한다.
 

2018년 미 오클라호마주에서 임금 인상 집회를 벌이고 있는 미국 교사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조지아주 코스트코 직원으로 일한 뒤 그의 소득은 50% 뛰었다고 한다. 퍼킨스는 "교사로 일했으면 15년 차에 받을 수 있는 연봉'이라고 설명했다.

퍼킨스는 "나는 8년 동안 공립학교, 사립학교에서 중·고등학생들에게 역사 및 언어를 가르쳤다. 2022년 마지막 학년도에 내 급여는 4만7000달러(약 6350만원)였다"라며 "일주일에 60시간 일했고, 무급 초과 근무를 엄청나게 했다. 엄청난 인내력을 요구하는 일"이라며 "난 더는 (교사 일에) 성취감이나 가치를 찾을 수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스트코에서 근무한 지 올가을부터 1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지금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퍼킨스는 현재 미국의 많은 교사가 교직포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동료 교사들이 농담으로 '일을 그만두고 코스트코에서 일할까 생각 중이다'라는 말을 한다"라며 "나는 그 농담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일 뿐"이라고 했다.
 

미국의 창고형 할인 매장 코스트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실제 미국에서는 박봉과 격무에 지친 교사들이 교직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 때문에 공교육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8월 '비어있는 교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기 하락으로 인해 교사라는 직업이 실존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매체는 캔자스주립대의 한 연구 자료를 인용해 "미국 내에는 현재 수만명의 교사가 부족하다"라며 "16만명의 교사직이 자격이 부족한 교사들로 채워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교사를 구할 수 없게 된 일부 학교들은 대학생을 견습 교사로 채용하는 실정이다.

미 노동통계국이 2021년 집계한 미국 교사의 중위 임금은 약 6만1000달러(약 8238만원)였다. 하지만 교사 임금은 지역에 따라 격차가 심하다. 전체 교사 가운데 약 절반은 3만달러(약 4051만원) 남짓한 임금을 받았다고 한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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