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쿠피안스크, 러 미사일 공격으로 51명 숨져…주민의 20%
도네츠크 안드리우카 지역은 되찾았으나 이남 지역 탈환은 실패
5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쿠피안스크 인근의 흐로자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쑥대밭이 된 상점과 카페서 구조대원이 희생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3.10.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반격을 이어 나가고 있는 가운데 동부 전선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북부 전선에서는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리야 예블라쉬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Su-35 전투기를 지원받은 러시아군이 루한스크 지역 마키이우 방향으로 최전선을 따라 공격을 시작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예블라쉬 대변인은 "가장 (상황이) 어려운 지역은 리만에서 쿠피안스크까지의 지역"이라고 했다. 북동부 하르키우에 속하는 곳으로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군이 탈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위아래로 129㎞ 거리의 두 지역 인근에서는 주기적으로 전투가 벌어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 부근에 병력 11만 명 이상을 재배치했다.
이날 쿠피안스크 서쪽의 흐로자 마을에서는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전체 주민의 20%인 51명이 숨졌다. 미사일은 군사 시설이 아닌 상점과 카페 위로 떨어졌다. 당시 주민들은 전사한 군인들을 위한 예배를 올리고 있었다.
공격 강도도 증가했다. 예블라쉬 대변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동부 도네츠크의 마키이우카를 새로운 공격 지점으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은 수개월간의 격전 끝에 러시아에 내주게 된 바흐무트 부근을 탈환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총참모부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안드리우카 남쪽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드리우카보다 남쪽 지역은 탈환 시도에 실패했다고 했다.
러시아 측은 도네츠크 서쪽에서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을 두 차례 격퇴했다고 했으나 로이터는 양측의 점령 및 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남부 전구(戰區)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해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러시아 군이 점령 중인 마리우폴 지역을 둘로 가르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자국군이 자포리자 지역에서 남쪽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로보티네 마을 인근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초 군의 예상보다 반격 속도가 더디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지나치게 바흐무트 탈환에 집중하는 전략에 부정적 의견을 보인 서방의 비판을 일축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반이 약해지고 진흙탕으로 변하는 라스푸티차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반격의 시계가 더 빠르게 흐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