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윤여정, 여배우 포즈 거절 "하고 싶은 대로 살다 죽을 것"

by 민들레 posted Oct 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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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이 솔직하고 소탈한 입담으로 그간의 작품 활동을 돌아보며 영화와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윤여정의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2021년 처음 선보인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 그들의 연기에 관한 친밀하면서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5일 존 조를 시작으로 6일 송중기와 윤여정, 7일 한효주가 참여해 연기에 대한 생각, 자신이 생각하는 연기 명장면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윤여정은 2021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서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윤여정은 "(오스카 수상 후 공식석상에 나선 것이 처음이라는 것을) 사실 몰랐는데, 그런 인터뷰 자리를 피했다. 제가 말을 잘 거를 줄을 모른다. 이건 자랑도 아니고 흉도 아닌데, 인터뷰를 하는 것이 겸연쩍더라. 그래서 좀 피해왔는데, 이번에 어쩌다가 걸렸다"고 넉살을 부려 웃음을 안겼다.

이어진 공식 포토타임 시간, 윤여정은 보통의 포토타임 때 일반적으로 취하는 사진 포즈들을 하지 않겠다고 거절하며 "제 나이가 지금 77세다. 나 하고 싶은대로 살다가 죽으려고 한다"고 다시 솔직한 마음을 얘기했다.



이어 윤여정은 "옛날에도 안 했던건데, 여배우는 드레스를 입고 왜 (허리에 손을 얹고) 이렇게 포즈를 취하고 찍어야 되는지 모르겠다. 지금 (앉아있는대로) 그냥 찍으시면 된다"고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또 "제가 저를 볼 때, 저는 문제가 심각한 여자이고, 우리나라에서 살아남은 것이 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기존의 전통적인 관습과 저는 맞지 않았다. 제가 연기하는 스타일에 있어서도 그렇게 반응을 좋게 받은 적도 없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할 때 저도 그냥 이상한가보다 하고 살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제 대표작을 얘기할 때도 심정적으로는 '내가 그 작품 찍을 때 얼마나 힘들었는데,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이런 것만 생각나곤 한다"고 말했다.



지난 아카데미 수상에 대해 "정말 어쩌다가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된 것이다"라고 객관적으로 돌아본 윤여정은 "저를 존경할 필요도 없다. 배우라는 직업은 남의 인생을 사는 것 아니냐. 학문적으로 배워서 액팅스쿨에서 가르치고 하는 건 저는 믿지 않는다. 아티스트라는 표현보다도, 그냥 장인이 되고 싶다. 열심히 하면, 그 면허증은 가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4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까지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6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