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탕강서 나타나는 세계 2대 조수해일
9~10m 파도 장관…해마다 부상자도
중국 남동부 첸탕강 일대에서 일명 '귀신 파도'를 보기 위해 몰린 인파가 물살에 휩쓸릴 뻔했다. 귀신 파도는 해당 지역에서 특정한 때에만 나타나는 희귀한 자연 현상을 일컫는다.
최근 CGTN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중국 저장성 하이닝시 인근 첸탕강 일대에 '귀신 파도'를 구경하려는 관광객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귀신 파도는 해당 지역에서 나타나는 희귀한 조수 해일 현상이다. 조수 해일이란 달의 인력으로 해수 높이가 높아지면서, 바닷물이 강 안쪽까지 말려드는 현상을 뜻한다.
중국 첸탕강 일대에서 발생하는 조수해일인 '귀신 파도' [이미지출처=중국 항저우시 페이스북]
이때 마치 물이 강의 조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장관이 연출되며, 순간적으로 9~10m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파도가 나타나기도 한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귀신 파도(구이왕차오·鬼王潮)'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중국인이라면 인생에서 귀신 파도는 한 번쯤 봐야 한다"는 격언도 있다. 첸탕강의 귀신 파도는 아마존강 유역과 대서양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일명 '아마존 해일'과 함께, 세계의 대표적인 조수해일로 손꼽힌다.
귀신 파도 덕분에 첸탕강은 오래전부터 관광 명소로 중국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귀신 파도는 중국 추석 전후에만 볼 수 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명절 기간만 되면 한 번에 약 10만명 넘는 인파가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절에 귀신 파도를 보기 위해 몰린 중국 관광객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캡처]
하지만 올해는 첸탕강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귀신 파도에 휩쓸린 일부 관광객이 넘어졌고, 물살로 인해 난간이 부서지면서 여러 사람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도가 너무 거세다 보니 해마다 첸탕강을 찾는 관광객 수십명이 다친다고 한다. 지난 2011년 추석에도 귀신 파도를 보러 온 관광객 20여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