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90만 도시 인근서
6.2 등 강한 여진 계속돼
지난해 6월 규모 5.9의 지진이 아프가니스탄 파크티카주의 한 마을을 덮치면서 한 건물이 파괴돼 있다. 파크티카=AP 뉴시스
아프가니스탄 북서부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 대규모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7일 오전 11시11분쯤(현지시간) 아프간 북서부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아프간 중서부 헤라트주(州)의 주도 헤라트에서 북서쪽으로 44㎞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상대적으로 얕은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측정됐다. 이어 규모 5.5, 4.7, 6.2의 강한 여진이 잇따랐다.
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120㎞ 떨어진 헤라트는 아프간의 문화 수도로 꼽힌다. 2019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헤라트에는 약 190만 명이 살고 있다.
USGS는 예비보고서를 통해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재난이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 정도 수준의 지진 때는 지역 또는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AFP는 "지진이 발생하자 헤라트의 주민과 상점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며 "아직 사상자나 건물 피해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전했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 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6월에는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 1,000여 명이 숨졌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