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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년 만에 땅 속에 묻히게 된 ‘스톤맨 윌리’의 모습

 

사망 후 실험대상이 돼 미라가 된 남성이 128년 만에 땅 속에 묻히게 됐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스톤맨 윌리'(Stoneman Willie·이하 윌리)로 불리는 미라가 오는 7일 장례식을 마치고 펜실베이니아 주 레딩의 포레스트 힐스 추모공원에 매장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인 윌리는 놀랍게도 한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레딩의 오우만 장례식장에 전시되어 왔다. 검은 양복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장례식장 안 관에 누워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 특히 긴 세월동안 머리카락과 치아는 거의 손상되지 않았으나 피부는 검게 변한 상태다.

윌리가 미라가 된 사연은 이렇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그는 지난 1895년 11월 19일 펜실베이니아 지역 감옥에서 신부전증으로 사망했다. 지역 내에서 소매치기 혐의로 체포돼 수감 중이었던 것. 그러나 경찰 조사과정에서 그는 가명을 대 실제 신분이 밝혀지지 않아 가족과 친척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주정부는 매장하라고 명령했으나 지역 장례식장의 장의사 테오도르 오우만이 새로운 방부처리 실험을 위해 시신을 달라는 청원을 냈고 이것이 받아들여졌다.

 

스톤맨 윌리의 매장 소식을 전하는 현지언론

 

실제로 오우만은 시신을 대상으로 방부액을 동맥에 주입해 혈액을 대체하는등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방부 처리 실험에 성공하면서 윌리는 뜻하지 않게 미라가 됐다. 장의사 카일 블랑켄빌러는 "우리는 그를 미라라 부르지 않고 친구 윌리라고 부른다"면서 "그가 떠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지만 이 신사는 이제 하루라도 편히 쉴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역사 문서를 통해 윌리의 실제 이름 등 신분이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는 부유한 아일랜드 가정 출신으로, 그의 형제와 자매 모두 뉴욕에 살았으나 가족에게 수치심을 주고싶지 않아 가명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언론은 "이번 주말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대한 장례식이 열릴 것"이라면서 "그의 실제 이름은 묘비 바닥에 새겨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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