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하루 만에 전면전으로 불붙기 시작하며 최근 주춤하던 국제 유가가 재차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해 중동 원유 수입이 1년 새 20% 가까이 급등한 상태여서 중동발 불안감이 확산될 경우 국내 에너지 가격 부담을 키울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은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오르면 국내 기름값 역시 오르게 됩니다. 특히 난방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석유파동이 일어날 경우 국내 물가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반면 이번 사태가 유가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원유 생산지가 아니어서 사태가 다른 중동 국가로 확산하지만 않는다면 실제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석유·가스시장 전문가인 반다나 하리는 CNBC에 9일 유가가 조건반사적으로 오를 수 있지만, 사태가 더 번지지 않고 중동 지역의 석유·가스 공급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 인식되면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오일쇼크 때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 전체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이스라엘 지지 국가에는 원유를 팔지 않아 단기간 유가가 3배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이틀 만에 1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마스 무장대원이 침투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의 상황이 정리되면서 전날 300명에 불과했던 사망자 수가 2배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사망자도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저녁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413명이며, 이 가운데 아동과 청소년이 78명, 여성이 4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를 합하면 1천100명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는 다수의 외국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