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진 이슬람 사원.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사실상의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가 5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양측의 부상자도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스라엘이 '보복'을 강조하면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라엘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사태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8일 오전 기준으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최소 300명이 사망하고 1864명 이상이 다쳤다. 이는 1973년 10월 4차 중동전쟁이 이후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선언하고 하마스가 점령한 가자지구에 공습을 가했으며 가자지구에서만 최소 256명이 사망하고 1788명이 부상을 입었다.
과거 이스라엘 점령 지역으로 간헐적인 로켓 공격을 가했던 하마스는 7일 새벽 국경일을 맞은 이스라엘에 '알아크사 홍수(Al-Aqsa flood)' 작전을 시작하여 로켓 공격과 더불어 무장 병력을 침투시켰다. 하마스 병력은 육상과 해상, 공중으로 침입, 이스라엘 도시와 군 초소, 정착촌 등을 공격했으며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고 공격했다.
네타냐후는 공격 직후 "우리는 전쟁 중이며 승리할 것"이라며 '철 검(Swords of Iron)' 작전을 시작했다. 이어 "적군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보복과 함께 하마스의 거점을 폐허로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레바논에 거점을 둔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공격에 가담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8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 분쟁 지역인 셰바 농장 지대의 이스라엘 초소를 박격포로 공격했다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은 8일 오전 7시30분 무렵에 "공격이 발생한 레바논 남부를 타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자국군의 무인기 한 대가 하르 도브 지역의 헤즈볼라 초소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같은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병력이 침투한 이스라엘 남부 대부분의 통제권을 회복했다며 약 10명의 무장대원을 사살하고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병사도 26명 명 사망했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밤샘 공습을 통해 가자지구의 헤즈볼라 관련 시설 426곳을 공격했다고 알렸다.
하마스의 가지 하마드 대변인은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다면서 "이란은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우리 전사들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유럽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사건 직후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비난하며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아랍연맹,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세력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탄압 정책으로 공격을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기업들은 이번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현지 주재원들 및 사무소 등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비상연락망을 가동, 현지 상황과 법인 피해 유무 등을 면밀하게 파악 중이다.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 판매 1위인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직접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