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촉발로 세계 통합 약화…러 선전가들 환호"
우크라 정보국 "러, 중동 전쟁 우크라전쟁에 이용" 주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으로 양측의 교전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중동 분쟁은 러시아에 이익이며 하마스와 러시아는 테러리스트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야간 연설에서 "중동에서 전쟁을 촉발하여 세계 통합을 약화하고 분열을 일으키며 러시아가 유럽의 자유를 훼손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고통의 원천을 만드는 것은 러시아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선전가들이 이번 사태에 "환호"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동맹국인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단체들을 공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 6개월 동안 러시아가 이란산 샤헤드 드론 약 1,000대를 사용했다며 이란을 비판해 왔다.
같은 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영상 회의에서도 하마스와 러시아가 본질적으로 같다며 "유일한 차이점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테러 조직이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테러 국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모든 것이 현재 세계가 인지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국제사회 단결의 필요성을 옹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는) 뻔뻔스러운 대규모 공격을 견디고 있는 이스라엘과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항하기 위해 중동 분쟁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투 중에 압수한 서방 지원 무기를 하마스에 제공했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정보국은 "이는 우크라이나 군대의 신용을 떨어뜨리고 서방 동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시키려는 적(러시아)의 또 다른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일 하마스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통해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인질을 끌고 갔다. 이스라엘은 이에 맞서 전쟁을 선포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교전 사흘째인 이날, 양측에서는 1,5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조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