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에게 암과 과잉행동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첨가물
붉은 염료 3호, 브롬화 식물성 기름, 브롬화 칼륨, 프로필 파라벤
사탕, 유제품 디저트, 셔벗 등 여러 제품에 사용
최대 1만2000개 제품에 포함…유럽은 이미 금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금지 법안에 서명…2027년부터 효력발생
어린아이에게 암과 과잉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4개 식품첨가물을 금지하는 법안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통과됐다. 유럽에서는 이미 식품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들이다. 캘리포니아 법안은 2027년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픽사베이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어린이이 암과 과잉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4가지 식품첨가물의 제조, 판매, 유통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최초로 승인했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붉은 염료 3호, 브롬화 식물성 기름, 브롬화 칼륨, 그리고 프로필 파라벤 등 4가지 화학물질들의 식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에 사인했다. 4가지 화학물질들은 부드러운 사탕, 냉동 유제품 디저트, 셔벗 등 다양한 제품들에 사용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최대 1만2000개에 달하는 식품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안은 2027년까지는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유럽은 이미 4가지 화학물질들을 식품에 첨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붉은 염료 3호의 경우만 일부 제품에서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처음 법이 제안됐을 때 유명 젤리 ‘스키틀즈’에서 이름을 딴 ‘스키틀즈 금지법’으로 알려졌지만 뉴섬 주지사는 스키틀즈가 매장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법안을 추진한 단체들은 스키틀즈가 이미 많은 화학 첨가물과 착색제의 식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EU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며, 이법 법안에 따라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이 더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해 화학물질들의 식품 첨가 금지를 반대해온 공익과학센터(CSPI)의 리사 레퍼츠 컨설턴트는 “이번 조치는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랄 미국 전체를 위해서도 좋은 소식”이라며 “식품 제조업체들은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생산·유통되는 제품에도 4가지 화학물질들을 굳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료를 바꿀 수 있는 기간이 3년 이상 남아있어 레시피를 바꿀 여유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뉴욕 주 의회에도 4가지 화학물질에 더해 이산화티타늄을 추가하는 비슷한 법안이 계류 중이다. 이산화티타늄은 부드러운 식감을 주기 위해 사탕이나 가공식품에 자주 사용되는 흰색 식품 착색제다. 이산화티타늄은 미국 스키틀즈 조리법에 사용되고 있는 반면 유럽에서는 지난해 유럽연합(EU)이 금지한 이후 들어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제과업계를 대변하는 전미제과협회는 성명을 통해 “캘리포니아가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결정을 내려 혼란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식료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