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과 접경 지대에서 가자지구를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레바논의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이스라엘 기습에 2년의 준비기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EPA연합
이스라엘을 7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기습해 이스라엘에서 1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번 공격이 2년 동안의 준비를 거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분쟁이 고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년 동안 준비
11일 CNN에 따르면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투데이의 아랍 뉴스채널인 RT아라빅이 지난 8일 웹사이트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번 기습에 2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하마스 외교국(NRA) 책임자인 알리 바라카는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상당한 규모로 (무기를) 제조했다"면서 "모든 것을 생산할 수 있는 역내 공장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바라카는 이 공장들이 최대 사거리 10~250km의 서로 다른 로켓을 만들 수 있고, 박격포와 포탄도 생산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칼라슈니코프(AK소총)와 총알 공장도 있고, 러시아로부터 제조허가를 받은 총알도 만든다"면서 "가자지구에 이 군수공장들을 구축해놨다"고 말했다.
사전에 아무도 몰랐다
바라카는 이어 "우리 내부의 그 어떤 다른 파벌도, 심지어 동맹들도 구체적인 공격 개시 시점은 알지 못했다"면서 기밀유지를 위해 끝까지 함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을 시작한지 30분이 지나서야 팔레스타인의 다른 저항 세력들과 접촉해 기습 사실을 알렸고, 동맹인 헤즈볼라와 이란에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고위 관계자는 11일 이란이 이번 하마스 배후이기는 하지만 이란이 기습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바라카는 이들 하마스 외에 다른 외부 세력이 이번 공격에 관련돼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은 채 하마스의 동맹들만이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최대 지원 세력이고, 헤즈볼라도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미 주의 분산 기뻐해"
바라카는 러시아가 이번 이스라엘 기습 뒤 관련 정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요청에 따라 현재 상황과 이번 전투의 목표에 대해 러시아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바라카는 아울러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집중하느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일부 소홀한 점을 러시아가 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긴장 완화에 최선
사우디 국영 SPA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는 이날 사우디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이번 분쟁이 고조되지 않도록 하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빈살만 왕세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이날 통화에서도 이점을 재확인했다.
SPA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어떤 식으로든 민간인이 공격 목표가 되는 것에 반대하며 무고한 인민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SPA는 빈살만 왕세자가 국제 인권법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지를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각국이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에 따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